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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과일 내 입맛에 맞춰 먹기
  • 박서경 경기대 신문사 기자
  • 등록 2017-11-27 1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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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제청으로 건강하게 겨울나세요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트렌드 속에서 ‘hand-made’가 뜨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음식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날이 추워진 요즘, 음식 중에서도 수제 과일청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다양한 과일로 만드는 새콤달콤한 수제청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청, 개성적 음식으로 변모하다

 

 우선 청이란, 과일이나 과실을 설탕이나 꿀에 재워두면 삼투압의 작용으로 과즙이 흘러나온 것을 말합니다. 이 단어는 궁중용어로 꿀을 의미하는데요. 과즙의 끈끈함과 달콤함이 마치 자연산 꿀과 유사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기서 청이 이미 오래전 한국에서 과일 저장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죠. 이처럼 과거부터 현대까지 만들어져온 청은 최근 많은 가정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바른 컴퍼니’의 온라인 답례품 매장 ‘셀레모’에서 조사한 답례품 주문량 순위에 따르면 수제 과일청은 수제쿠키나 마카롱 등의 디저트의 뒤를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셀레모 측은 ‘수제품처럼 선물을 전하는 사람의 개성과 정성이 드러나는 제품이 인기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는데요. 만드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수제청은 이런 트렌드에 딱 들어맞죠.

 

 여기서 잠깐! 유사한 활용방법 때문에 사람들이 청으로 착각하는 ‘코디얼’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서양의 저장법으로 등장한 코디얼은 가열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가열공정 없이 숙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청과 차이점을 가지죠. 그래서 만드는 기간이 청보다 훨씬 빠르답니다. 또한 코디얼은 과일과 채소는 물론이고 △식물 △허브 △식용 꽃까지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과 다르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재료도 맛도, 내 맘대로!

 

 수제청은 도라지나 생강 같은 채소도 일부 사용하지만 주로 과일만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디얼에 비해 맛이 다양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죠. 청을 만들 때, 레몬청·유자청과 같이 하나의 과일만을 사용해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재료를 섞어 보다 풍부하고 색다른 맛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사과와 계피를 섞은 ‘애플 시나몬 청’이나 레몬와 석류을 섞은 ‘석류 레몬 청’이 있죠. 뿐만 아니라 재료와 설탕의 양을 조절하면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맛이 나올 수 있답니다.

 

 이처럼 개성이 톡톡튀는 청을 기자도 한번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텐데요. 저는 수많은 과일 중 추운 겨울철 비타민을 채워줄 수 있는 자몽청을 선택했어요. 자몽청은 처음 만드는 사람도 간단히 만들 수 있고, 비타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레몬보다도 많은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좋습니다. 따라서 감기예방에도 특효라고 하네요. 메뉴를 정했으니 이제 재료를 준비해야겠죠? 자몽청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는 △자몽 △설탕 △굵은소금 △베이킹파우더 △유리병 △나무주걱 입니다. 싱싱한 자몽일수록 과즙이 잘 나오기 때문에 자몽을 고르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물렁하고 가벼운 자몽은 걸러내서 단단하고 속이 꽉 찬 자몽을 고르고 이미 집에 구비돼 있던 다른 재료들도 모두 꺼내니 자몽청을 만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났답니다.

 

달콤쌉싸름 자몽청 이렇게 만들어봐요


 

 



 STEP1 먼저 자몽을 굵은 소금과 베이킹파우더로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특히 자몽을 껍질 채 사용하시는 경우는 더 꼼꼼히 소독해줘야 해요. 과일 껍질에 묻어있는 농약이나 약품을 씻어내기 위해서죠. 1차로 자몽을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닦아줬다면, 2차 소독으로 베이킹파우더를 탄 물에 과일을 5분에서 10분정도 담가주세요. 소독이 끝났다면 이제 과일을 적당한 크기로 얇게 썰어서 그대로 사용해도 된답니다. 하지만 저는 자몽의 겉껍질은 물론, 쓴맛을 내는 씨와 질긴 흰색 내피까지 모두 벗겨내고 부드러운 과육만을 이용해 청을 만들어볼게요. 이렇게 만들면 부드러운 과육의 질감도 함께 느낄 수 있고, 질긴 부분이 없어 나이가 많으신 분도 편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자몽의 과육만을 골라내 무게를 재보니 520g이 나왔습니다. 청을 만들 때 과일과 설탕의 비율은 1:1이기 때문에 설탕도 520g을 준비해야 돼요. 하지만 기호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STEP2 끓는 물에 유리병을 거꾸로 뒤집은 채 넣어주면 유리병이 소독되는데요. 유리병의 소독까지 마치면 재료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소독된 유리병에 자몽과 설탕을 번갈아가며 넣어줘야 합니다. 마지막 위를 덮어줄 설탕을 일부 남겨두고 ‘자몽→설탕→자몽→설탕’의 순서를 반복해주세요. 다 넣었나요? 그렇다면 나무주걱으로 고르게 잘 섞어야 합니다. 자몽과 설탕의 경계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요. 다 저었다면 아까 남겨둔 설탕을 부어 덮어줍니다. 이제 뚜껑을 닫고 상온에서 하루 보관한 후에, 시원한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이제 자몽청에게는 4일에서 7일 정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답니다. 참고로 숙성시간이 오래될수록  과일청은 더욱 맛있어진다고 합니다.

 


 STEP3 5일의 숙성기간이 지나고 자몽청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한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냉장고에서 자몽청을 꺼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놀라운 변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당이 가라앉아 자몽과 층을 이루고 있는데요. 삼투압 작용으로 자몽의 과즙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몽청은 겨울 동안 따뜻하고 달달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또한 자몽을 그냥 먹을 때는 자몽 자체의 신맛과 떫은맛으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데요. 자몽을 청으로 만들면 그럴 걱정이 없죠.

 

 완성된 자몽청은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자몽청으로 자몽에이드를 만들어봤습니다. 컵에 탄산수를 따른 다음 자몽청을 2~3 큰 술 퍼담으면 바로 자몽에이드가 완성됩니다. 자몽에이드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만들 수 있는데요. 추운 요즘 날씨에는 자몽차를 만들어 마시면 꽁꽁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데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어떤가요. 자몽청 만들기 어렵지 않죠?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실래요?

 

Tip. 다양한 수제청 음용법

 

차&탄산수 : 250ml 머그컵 기준으로 3스푼 또는 1/3정도 채워서 뜨거운 물(또는 탄산수)을 붓고 잘 저어준 뒤 약 1분 기다리면 끝!

 

스무디 : 500ml 스무디잔 기준으로 3스푼, 플레인요거트 1통(80g), 얼음을 갈아 섞으면 완성!

 

과일소주 : 소주와 청 비율을 3:1로 해 잘 저어주면 알콜냄새는 없어지고 특별한 술 문화를 즐기기 가능!

덧붙이는 글

추운 겨울은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춥다고 이불 속에 누워있지만 말고 직접 만든 수제청으로 건강도 챙기고, 맛도 챙기면 일석이조 아닐까요?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연말행사 때 정성을 담은 수제청을 누군가에게 선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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