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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누가 폐강된 걸 이제야 알았냐고 묻는다면
  • 김선혜 편집국장
  • 등록 2025-09-15 03: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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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학기 기자는 월 34의 ‘지역사회문제와창의적해결’ 강의를 수강 신청했지만 강의가 돌연 폐강되며 듣지 못했다. 폐강 사실을 안 건 시간표를 보내달라는 한 선배의 말에 본교 쿠티스(KUTIS)로 들어가 확인했을 때였다. 믿지 못한 나머지 본교 진성애교양대학 사이트에 접속해 공지를 두 눈으로 본 뒤에야 인정할 수 있었다. 분명 ‘초과’라는 글자까지 확인하며 자신의 수강 신청 실력에 감탄한 게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후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찾아보니 기자와 같은 처지인 사람이 한가득이었다. 그들이 기자보다 먼저 문의한 결과 돌아온 대답은 ‘수강정정 때 다른 수업을 잡아라’는 말이었다. 결국 수강정정 기간까지 기다려 다시 한번 수강 신청에 성공하길 기원했지만, 행운의 여신은 거짓말처럼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모든 ‘지역사회문제와창의적해결’ 강의가 초과인 상황에서 기자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시간이 흘러 최종정정 때 다시금 도전했으나 돌아오는 결과는 똑같았다.

 

 당시 다음 학기와 내년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나 억울했던 나머지 기자는 이 이야기를 계속 입에 담았다. 심지어 해당 강의는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기초교양’이었기에 2학년 1학기에만 우선적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그 점 역시 억울함을 증폭시켰다.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어렵게 강의를 수강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학기에도 다름없이 발생한 문제에 피해자들의 입장을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공지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기자도 매번 하는 것이었다. 아마 그건 한 기관의 문제보다는 당장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은 탓일 테다.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선 폐강되더라도 확실하게 전할 수 있는 창구의 마련과 해당 일로 피해 본 학생들에게 즉각적으로 돌아갈 ‘해결’이 중요하다. 개인의 수강 신청 능력과 운에 문제 해결을 기대해선 안 된다.

 

김선혜 편집국장 |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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