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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방치됐던 후문 교지, 새로운 공원이 조성되기까지
  • 이소연 정기자
  • 등록 2017-09-04 15: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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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관리부터 이용방안까지 지속적인 관심 필요

 본교는 지난 5월 29일부터 후문(동문) 인근 땅 1만 5천여㎡를 공원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공원에는 △잔디 △가로등 △벤치 등이 마련돼있으며, 학생들이 통학 가 능한 길도 준비해 놓았다. 그렇다면 새로 완공된 이 공원은 어떻게 들어섰을까. 우선 본교 후문 교지의 매입 경로부터 알아보자. 

 후문 교지의 경우 2004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가 광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됨과 동시에 본 사업지구에 포함됐다. 이에 본교는 2008년 1월 택지개발사업시행 주체인 경기 도시공사에 교지 5천 800㎡를 매각했다. 하지만 이내 본교는 다시 해당 교지를 교육용 목적으로 2015년 7월 경에 완전히 매입했다. 여기에 대해 전략기획팀 장병선 팀장은 “학교 근처에 위치한 해당 교지에 다른 업체의 건물이 들어올 경우 본교 입장에서는 좋다고 볼 수 없다”며 “이에 본교는 후문 교지를 다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본교는 해당 교지 매입과 동시에 취등록세를 지불했다. 그러나 규정상 만일 3년 이내로 매입한 토지에 어떠한 공사도 진행하지 않으면 다시 취등록세가 부과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후문 교지 공사가 기획됐고, 결정된 시설이 바로 공원이다. 시설관리팀 김해종 과장은 “건물을 짓기에는 본교 재정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 또한 수립되지 않았기에 우선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원은 외부인도 사용 가능하며, 운동시설 및 상점 같은 시설은 마련하지 않을 예정이다. 더불어 시설관리팀에서 공원 관리를 전담하고 청소는 본교 환경 미화원 분들이 맡아서 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숙사 바로 앞에 조성된 공원이 아파트 단지와 같은 느낌을 받아 외관상 좋지 않을 것 같다”라는 강전욱(문예창작·1) 군의 말처럼 공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태다. 이에 관해 장 팀장은 “공터로 방치됐던 과거에 비해서는 학교 경관이 매우 좋아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우려점이 존재한다. 우선 후문 근처에 상가가 많아 밤중 고성방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본 공원에서 흡연을 할 경우 화재의 위험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시설관리팀 김 과장은 “공원의 잔디가 제대로 안정되기 위해서는 2년~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며 “잔디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본교 학생들이 음주 및 흡연과 같은 행동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많은 과정을 거쳐 조성한 공원이지만, “완공된 후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는 신민찬(행정·1) 군의 말처럼 아직 학생들에게 필요성이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장 팀장 은 “앞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당 공원 이용방안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2022년 수원 지역의 도시계획이 지난 후에는 계획을 다시 수립해 교육용이 아닌 다른 시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록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고자 공원을 조성했더라도, 앞으로는 본교 학생들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이소연 기자│lsj9682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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