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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선출된 총장, 과정과 논란을 담다
  • 이규현 대학팀 정기자
  • 등록 2017-07-07 10: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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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상황에 놓인 본교에 약이 될 수 있을까
작년 12월 14일, 제 10대 총장 선출이 무산된 이후 지난 3월 1일부터 본교는 총장직무대행 체제를 지속해왔다. 이에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다시 한 번 총장선거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제 10대 김인규 총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총장선출과정 중 최종후보자 3인이 확정됐을 때부터 많은 학내·외 구성원들은 우려를 표해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번 총장선출의 과정 및 반응에 대해 다뤄봤다

 



 

제 10대 총장선출 과정을 짚어보다
 

 작년 12월 이사회에 의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1) 가 폐지되면서, 제 10대 총장 선출부터는 교수회의 총장후보자 3인 추천이 총장선출 과정에 학내 구성원 의견이 반영될만한 유일한 공식적 절차가 됐다. 이에 본지는 약 2주에 걸쳐 진행된 교수회 총장후보자 추천과정을 알아봤다. 먼저, 교수회는 지난달 후보자 모집을 공고했으며 접수는 5일 동안 진행돼 총 8명의 후보자를 끝으로 마감 및 공고가 이뤄졌다. 이후 지난달 15일부터 이틀 동안 투표를 진행했으며, △이백철(교정보호학과) 교수 △김기흥(경제학과) 교수 △박재환(일어일문학과) 교수 3인이 다수득표를 받아 최종 선발됐다. 교수회는 개표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그후 본교 법인인 경기학원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총장후보자 신청을 받았으며, 교수회 추천 3인과 외부인사 4명으로 총 7명이 지원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23일, 1차 서류전형을 심사하기 위해 꾸려진 이사회 소위원회에서 총장후보자로 △김기흥(경제학과) 교수 △이백철(교정보호학과) 교수 △김인규 후보자가 통과됐다. 이어 지난달 26일 이사회 전체회의에서는 총장후보자 자기소견발표 및 면접을 진행했으며, 김 후보자가 총장으로 최종 선출됐다. 그리고 지난 1일, 총장 임명장을 수여받으며 제 10대 총장 임기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 김현수 회장은 “교수회 추천 후보자가 신임총장에 선출되지 못한 결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그러나 법인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출한 총장인 만큼 김 총장이 빠른 시일내에 본교의 학내·외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해 나갈지 지켜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종후보자 3인 선정에 불붙었던 우려의 목소리

 

 앞서 말한대로 지난달 23일, 이사회 소위원회는 총장후보자로 △김기흥 교수 △이백철 교수 △김인규 후보자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에 당시 많은 학내·외 구성원들이 성명서 및 대자보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22일 김 후보자가 총장에 지원했다는 사실에 대해 ‘김인규 씨는 공영방송 KBS에 있어 불공정방송과 정권 낙하산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대학 총장에 어림도 없다’는 성명서를 게시했다. 더불어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대자보를 통해 ‘과거 본교를 병들고 힘들게 한 구재단 관련 후보가 아닌 덕망 있는후보자를 선출하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달 26일 오전, 제 1강의동(진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며 구재단 후보자를 반대한다는 집회를 진행했다.

 

 위처럼 총장 최종후보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지난 3월부터 총장직무대행을 맡아 온 김 부총장은 이번 학기 학과구조 개편을 총괄했지만, 학생들로부터 당시 불통의 행정적 처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의 경우 손종국 전 총장과 연관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제 10대 총장으로 선출된 김 총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언론특보로 활동한 후 공영방송인 KBS 사장으로 선임돼 논란이됐다. 2009년 KBS 사장으로 선임 됐을 때, KBS 노동조합에서는 “공영방송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가 영혼 없는 거수기로 전락해 MB특보 출신 김인규의 손을 들어줬다”며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김 총장의 형이 손 전 총장 시절 법인 이사로 재직한 바 있어 구재단과의 연관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설마’했던 총장선출에 끊이지 않는 반발

 

 이러한 학내·외의 많은 반발에도 김 총장은 제 10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본교 독립언론인 경기문화는 지난달 29일 종합강의동 1층 로비에 ‘경기대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경기대 분향소를 설치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본교 수원캠퍼스 민주동문회 박영봉 사무국장이 제 1강의동(진리관) 앞에서 총장사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박 사무국장은 “여러모로 본교가 위기인 상황에서 정권의 하수인이었던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학교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며 “앞으로 민주동문회에서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총장선임 반대 공론화를 계획할 것”이라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도 “언론적폐를 쌓아온 당사자를 대학 총장으로 선임한 이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제는 경기대학교의 구성원들이 모여 싸워야 할 차례”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울캠퍼스 제 34대 37℃ 총학생회 유룻(언론미디어·3) 회장은 “이사회와 신임 총장에게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해 △총장 선출 과정 △선발기준 △앞으로의 소통 계획 등을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총장선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와 교류한 내용이 없다”고 말해 양측 학생 대표의 목소리가 합해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김 총장이 외부인사인데다 KBS 전 사장 부임 당시 논란이 된 인물이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 총장은 앞으로의 4년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본교의 최고 대표자가 된 만큼 이같은 우려를 돌파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학생대표들 또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파악하고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필요가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총장과 학생대표 모두 단체의 대표로서 학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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