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보도] 1년 6개월의 여백···드디어 물들인 시간표
  • 정재헌 기자
  • 등록 2025-09-29 17:06:50
기사수정
  • 수기로 입력하던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
지난 10일, 본교 제38대 내일 총학생회는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강의 시간표 연동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본지는 본교 재학생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본교 제38대 내일 총학생회 박진형(산업경영공학·4)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 과정 및 향후 전망을 알아봤다.

당신의 시간표는 어디에 있나요


 본교의 경우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를 통해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100여 개 대학교에 ‘강의 시간표’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모든 강의 정보를 시간표의 ‘플러스(+)’ 버튼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본교 전자출결 애플리케이션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출석 확인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 외에도 △시간표 확인 △학사 일정 △모바일 학생증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더불어 본교 종합정보시스템 (이하 KUTIS)를 통해서도 시간표를 확인 가능하다. 관련해 본지는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166명이 응답했으며 무엇을 통해 시간표를 확인하냐는 질문엔 131명(78.9%)이 ‘에브리타임’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자출결 21명(12.7%), KUTIS 9명(5.4%)으로 재학생 다수가 에브리타임을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본교도 에브리타임 강의 시간표가 연동됐었다. 본지 1094호(23.11.09. 발행) 09면 심층보도 지면에 따르면 본교는 지난 2023년 1학기까지 에브리타임 강의 시간표 연동을 지원했지만 2학기에 들어서 며 연동이 중지됐다. 이에 당시 본교 제36대 바다 총학생회는 에브리타임 측에 시간표 파일을 제출했으나 조건 미충족으로 승인을 거절당했다. 이후 다시 제출하기 위해 본교 학사혁신팀에 에브리타임 내 조건에 충족될 수 있는 시간표를 요구했지만 공개 불가를 이유로 거절되며 연동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학사혁신팀은 전자출결을 에브리타임의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응답자 145명 중 69.7% “전자출결 시간표 존재조차 몰라”


 지난달 19일 에브리타임 ‘HOT 게시판’에 ‘강의 시간표 연동을 재개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본교의 강의 시간표 연동 중지는 지극히 행정편의주의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하며 622개의 공감을 받아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외에도 ‘강의 시간표 연동이 언제 진행되냐’ 등의 글은 에브리타임에 지속적으로 게시돼왔다. 관련해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66명의 응답자 중 150명(90.4%)이 에브리타임 강의 시간표 연동 중지가 불편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145명 중 101명(69.7%)이 전자출결 내에 시간표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답했으며, △매번 로그인하는 것이 귀찮아서 △구체적 정보를 제시하지 않아서 △오류가 잦아서 등을 이유로 전자출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만은 본교 제38대 내일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 박진형(산업경영공학·4)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도 엿볼 수 있었다. 박 회장은 전자출결 시간표에 대해 △친구의 시간표를 확인할 수 없음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못함 △수강 정정이 즉각 반영되지 않음 등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수의 재학생은 에브리타임의 대안으로 제시됐던 전자출결의 시간표 기능을 모르는 상황이다. 시간표와 관련해 학생들의 불편함이 지속되자 지난 10일 총학생회는 ‘에브리타임 강의 시간표 연동 관련 안내’ 글을 에브리타임에 게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에브리타임 시간표 연동이 재개 가능하다는 학사혁신팀의 확답을 받고 이와 함께 지난 15일 데이터 로그를 전달받아 에브리타임 측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언제까지 이어질까, 빗발치는 지속적 연동 요구


 그렇다면 지난 2023년부터 에브리타임 내 시간표 연동이 불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박 회장이 학사혁신팀과 협의한 내용에 따르면 여러 데이터 로그 제공은 가능하지만 우려점이 존재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기존 연동 방식에 대해 “본교 전산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시간표 데이터 로그를 학사혁신팀의 검토를 거쳐 총학생회가 전달받는다”며 “이후 총학생회가 에브리타임 측에 이를 제출해 검토를 통과하면 연동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폐강 △일정 변경 △교수 변경과 같은 변수가 많아 주기적으로 데이터 로그를 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동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잘못된 정보가 수정되지 못해 학생에 피해가 가는 경우, 모든 책임을 총학생회가 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모든 과목의 폐강 및 변경이 마무리된 후에 데이터 로그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련해 박 회장은 “차기 총학생회에서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해당 사안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학생의 목소리로 인해 총학생회와 학교가 협의하는 과정 자체가 본교 발전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건의 사항을 학교에 전달하며 앞으로도 학생을 중심으로 학사 서비스가 발전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정재헌 기자 Ι qisnxjqjx193@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