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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 애장템!] 나만 마음에 들면 됐지, 뭐
  • 정예은 기자
  • 등록 2025-09-15 03: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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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옷보다 더 신중에 신중을 가하는 패션 아이템은 다름 아닌 가방이다. 어디를 가든 가방이 필수인 기 자이기에 조건 또한 까다로운 편이다. 첫째, 노트북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일 것.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 다는 생각에 노트북은 항상 지니고 다니는 기자에게 작은 가방은 사치다. 둘째, 너무 튀지 않을 것. 모든 옷에 무난하게 어울릴 만한 걸 찾다 보니 항상 블랙이나 아이보리색 가방을 택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10만 원을 넘 지 않을 것. 정해져 있는 금액으로 살아야 하는 대학생이기에 한 아이템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취향은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생각에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많이 구매하려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자는 오랜 고민 끝에 몇 달 동안 장바구니에 있던 ‘오헤시오 DOT BACKPACK(16만 5,000원)’을 구매했다. 이 가방은 기자가 앞서 말했던 세 가지 조건 중 그 무엇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구매한 이유는 단지 ‘디자인’ 때문이다. 귀여운 도트무늬에 흔하지 않은 모양이 기자의 눈을 홀렸다. 가방을 구매하자마자, 요즘 유행인 ‘가꾸(가방 꾸미기)’를 위해 어울리는 키링과 뱃지들을 구매했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기자는 가방이 점점 진 짜 ‘기자의 가방’이 돼 가는 과정이 가방을 살 때보다 행복했다. 끈이 얇아 많이 넣으면 어깨가 무리가 오고 노트북은 손에 따로 들어야 하지만 기자 만의 취향이 가득 담겨 있는 만큼 멜 때마다 기자를 설레게 한다. 이 가방을 본 주변 사람들은 ‘너무 독특한 거 아니냐’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하지 만 알게 뭐람. 내가 좋은걸. 


글·사진 정예은 기자 | 20241238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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