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창간 특집] 기사, 그 후의 이야기
  • 김세은 기자
  • 등록 2025-09-15 03:33:56
기사수정
  • 지친 하루 속 ‘띠링’ 울리는 메시지가 온다면
신문사는 언제나 쉴 틈 없이 기사를 마감하고 있지만, 도중 기사에 대한 애정이 점점 사라져 곤란할 때도 많다. 하지만 이런 ‘번아웃’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말이 있다. 본지는 기사에 도움을 준 분들이 남긴 메시지를 떠올리며 기사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풀어 봤다.


현실보다 더 현실을 보여주고 싶기에

 

 지난 1일, 본지 1118호(25.09.01, 발행)가 공개됐다. 이 중 06~07면탐사보도 지면은 ‘청년 불안’을 주제로 해 자세히 다룬 지면이었다.기사엔 총 4명의 청년 인터뷰가 작성됐다. 걱정과는 달리 모두 솔직하게 상처를 털어놓았다. 그렇게 완성된 지면은 청년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행 이후 한 인터뷰를 응해줬던 분께서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친구와의 대화를 보여주며 “친구가 경기대 신문 좋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속 그의 친구는 좋다고 말하면서도 기사가 ‘아주 많이’ 함축돼 있어 아쉽다고 했다. 그제야 기자 역시 아쉬움이 몰려왔다. 그들이 용기 내 응해준 심정을 아는 만큼 좀 더 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마 이 아쉬움은 오래 기자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김선혜 기자 Ι sunhye@kyonggi.ac.kr

 

내가 기사를 쓰는 이유

 

 지난 1일에 발행된 1118호(25.09.01, 발행)의 12~13면 한올진 세상지면에서는 ‘특수교육의 현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특수학급교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를 쓸 당시 특수교사노동조합 측에 인터뷰 요청을 드렸지만, 학교 개학과 겹쳐 여건상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그러던 중 마감 당일, 인터뷰가 가능하시다는 분의 연락처를 기적처럼 받게 됐다. 촉박한 시간임에도 미리 답변을 준비해 와주신 모습과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 주시는 모습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니 기사를 쓸 때도 실제 특수교육 현장에 몰입해 열심히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후 완성된 기사를 교사분께 보내드리니 “기사에 정성이 가득 담겨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긴 기사가술술 읽혔다”라고 답을 주셨다. 이는 기사를 쓰며 힘들었던 시간을완전히 보상받는 듯했고 기사를 쓰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정예은 기자 Ι 202412382@kyonggi.ac.kr

 

따듯한 말 한마디는 사람을 녹인다

 

 지난 4월 발행된 본지 1114호(25.04.14. 발행)의 14~15면은 한올진세상 지면으로 ‘자살률의 심각성’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자살률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가장 중요했기에 관련 논문을쓰신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기사를 쓸 당시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측과의 인터뷰부터 생명의 전화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동호대교 취재까지 일들이 많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밤을 새우며 만든 기사를 완성해 인터뷰를 해주신교수님께 보내드리니 “학부 때 언론사 활동을 했는데 학과 외 활동이 삶에 도움이 많이 된다”라며 “많은 경험은 이후 사회생활에 중요하다”라는 회신을 주셨다. 학과 생활이나 학업도 챙기지 못하면서학보사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들었던찰나였기에 지금의 일에 확신하며 나아갈 힘이 됐다.

 

정예은 기자 Ι 202412382@kyonggi.ac.kr

 

취재 뒤 찾아온 뜻밖의 위로

 

 지난 6월 발행된 본지 1117호(25.06.02.) 21면 현장 속으로 지면에서는 ‘아이아이 연희’ 전시를 소개했다. 기자는 관람객이자 취재자로서의 시선을 동시에 가져야 했다. 전시의 취지를 따라 마음을 기자 자신에게 집중하려 했지만, 취재라는 책임은 끝내 내려놓을 수없었다. 그래서 전시가 끝난 뒤에는 ‘과연 전시의 좋은 메시지를 다담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기사 작성 후 관계자에게 사진과 기사를 보내드리자, 예상치 못한 답장이 도착했다. “아이아이연희를 직접 체험해 주시고, 멋진 기사까지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기자님께서 전시의 메시지를 기사에 잘 담아주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전해주셨다. 짧지만 따듯한 몇 마디에 마음속 걱정과 불안이 스르르 풀어졌다. 이는 기자의 스스로 의심하던 마음이사라지게 함과 동시에 취재 후 처음 받은 답변이라 더욱 특별했다.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