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너무 덥고, 멀리 나가기도 싫고
기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계절인 여름이 다가왔다. 쨍쨍한 햇빛에 나가기도 귀찮고, 밥을 차리기는 더 귀찮은 요즘. 이런 계절이 다가오면 기자는 집 앞 편의점으로 여름을 맛있게 보내곤 한다. 돈은 없지만 맛있는 건 포기할 수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 기자는 친구들과 학교 앞 편의점을 숨 쉬듯 드나들며 다양한 꿀조합을 연구하곤 했다. 당시 연구했던 레시피들을 요즘 물가로 봤을 때는 저렴하다고 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식당에서 사 먹는 메뉴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기자는 그대로 자라 돈이 없는 대학생이 됐고, 고등학생 때 애용하던 레시피로 여전히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자는 여름이 오면 ‘편의점식 여름 별미’를 즐기곤 한다. 여름이면 꼭 △냉라면 △빙수 △화채 등과 같은 시원한 음식이 그리워진다. 그럴 땐 편의점에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편의점식 여름 별미’를 도전해 보자. 이는 준비 과정도 간단해서 전자레인지 한 번이면 끝나거나, 아예 없이도 완성할 수 있다.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땀 흘릴 필요 없이 빠르게 즐기는 이런 별미가 제격이다.
돈 없이도 여름을 실컷 즐기자
기자가 가장 추천하는 레시피는 단연 ‘냉라면’이다. 얼음을 동동 띄운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냉라면은 원래 일본에서 시작된 여름 한정 메뉴였다. ‘히야시츄카(冷やし中華)’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음식은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차가운 중국식 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는 면발에 간장으로 맛을 낸 차가운 닭 육수를 붓고, △계란 △해물 △채소 등의 고명을 올려 먹는 일본식 중화 요리에 가깝다. 냉라면은 원래 얼음을 넣지 않고 냉장에서 보관한 육수만으로 시원함을 살렸지만, 한국에 들어오면서 얼음을 덩어리째 넣거나 곱게 간 얼음을 함께 곁들이는 방식으로 변형됐다. 햇볕 쨍쨍한 날씨에 들이키는 냉라면 한 사발은 가히 최고다. 기자와 같이 돈은 없지만 야무진 한 끼를 먹고 싶은 대학생들은 당장 주변 편의점으로 달려가자.
여름을 맛있게 보내는 법
냉라면에 이어 속을 꽁꽁 얼어붙게 해줄 디저트 역시 편의점에서 얻은 재료로 만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여름’하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빙수’ 레시피다. 먼저 빙수의 베이스가 될 아이스크림을 고른다. 그리고 토핑이 될 과자를 고른다. 아이스크림을 부숴 그 위에 과자를 뿌리면 초 간단 빙수 완성이다. 기자는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과 인절미 과자를 추천한다. 취향에 맞게 초콜릿을 곁들여 먹으면 더 좋다. 두 번째로는 편의점식 특별한 화채를 소개한다. △얼음컵 △과일 젤리 △사이다 조합이 기본이다. 여기에 우유나 밀키스를 더하면 더욱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이렇게 정성보다 센스가 빛나는 레시피 하나면 올여름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뜨거운 태양 아래, 당신도 여름을 맛있게 버틸 수 있다.
글·사진 이유정 수습기자 Ι 202510140@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