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보도] 법무부와 협력 본격화···미래의 교정 전문가를 위해
  • 이한슬 기자
  • 등록 2025-06-03 02:42:55
기사수정
  • 길 잃은 청소년에게 전하는 한마디
본교 범죄교정심리학전공은 지난 8일 법무부 교정본부와 '교정·교화 정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식적인 협력 관계에 들어섰다. 이에 본지는 두 기관이 진행한 업무협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더불어 수원중부경찰서, 수원청소년꿈키움센터와 진행하는 업무협약에 관해 살펴보고자 본교 조영오(범죄교정심리학전공)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법무부와 함께하는 교정의 미래


 지난달 8일 본교는 법무부 교정본부(이하 교정본부)와 '교정·교화 정책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총장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본교 이윤규 총장 △법무부 교정본부 신용해 교정본부장 △본교 범죄교정심리학전공 교수들이 참석했다. 본 협약은 과학·체계적 분류심사 제도를 구축하고, 수형자 인성교육 과정의 효과적인 운영·발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본교 범죄교정심리학전공과 협업하는 만큼 대학 교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상호지원에 의미가 있다. 협약을 체결한 교정본부는 교도소 및 구치소 등 시설 내 교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교정의 방향 △사회의 변화에 맞는 범죄자 분리 △재사회화 진행 등을 고민하고 실행한다.


 본교 범죄교정심리학전공은 교정본부와 오랜 협업 관계에 있었다. 실제로 현재 두 기관은 함께 연구 과제를 운영 중이다. 첫 번째 과제는 재소자들의 재사회화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회로 나오게 하는 제도인 ‘가석방 제도’를 어떻게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이며, 이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더불어 두 번째 과제는 협약 이후 운영될 예정이다. 이렇듯 유지돼 온 두 기관의 협업 관계를 공식적으로 이어 나가고자 이번 협약이 진행됐다.


심리부터 교정까지 다 잡았다


 본교 범죄교정심리학전공은 국내 유일 △범죄심리학 △교정학 △범죄학 세 가지 분야를 통합해 교육하는 다학제 전공이다. 본교 범죄교정심리학전공은 특히 교정학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제로 본 전공은 한 학기에 최소 1회 이상 교정기관을 방문해 전공생들에게 직무 관련 경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교정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실무 경험자의 특강을 통해 전공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교정본부와 협업해 진행하는 연구 역시 이에 해당한다. 본교 조영오(범죄교정심리학전공) 교수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입학 당시 학생들은 매체에 노출되는 직업만 진로로 삼는다”며 “실제 기관을 방문하는 등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진로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 교정본부와의 협약이 체결된 자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교정본부는 여러 기관을 운영함에 따라 연구 등 학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전공생들 역시 교정본부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자 이번 협약을 맺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편 협약식 후에는 ‘교정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본교 범죄교정심리학전공생들을 위한 특강이 진행됐다. 교정본부장이 직접 교단에 선만큼 특강은 △교정의 정책적인 방향 △지금까지의 교정 운영 △향후 교정의 운영 방향 등 교정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도록 진행됐다.


 덧붙여 현재 협약을 통해 새롭게 시작된 프로그램은 없지만 향후 두 기관이 어떻게 협업해 나갈 것인지 수시로 여러 과제를 풀어가며 소통 중에 있다. 또한 교정본부는 5년에 한 번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대한 기본 계획을 세운다. 이는 올해 새롭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 만큼 두 기관이 협력해 운영 방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서 옆 대학교, 비행 예방 가보자고


 본교와 법무부의 업무협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본교는 수원중부경찰서, 수원청소년꿈키움센터와 함께 ‘청소년 비행 예방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원청소년꿈키움센터는 법무부 소속 기관으로, △학교폭력 및 도박 예방교육 △가족 캠프 △체험 활동 등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비행 예방 전문 기관이다. 조 교수는 “청소년 비행의 경우 비행을 저지른 후 어떤 처우를 받는지에 따라 향후 비행에 영향을 준다”며 “처음 사법기관에 왔을 때 청소년들에게 범죄를 저질러선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경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청소년들의 교육적인 부분에 본교가 기여하고, 동시에 전공생들의 실무 경험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며 협약 체결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 업무협약을 통해 본교는 범죄교정심리학전공생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를 꾸려 ‘콜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콜 코칭 프로그램’은 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화 상담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은 연령대가 비슷한 또래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에 대학생 서포터즈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서포터즈로 선발된 학생은 수원청소년꿈키움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후 본격적인 콜 코칭에 투입된다. 조 교수는 “가능하다면 수원 내 모든 경찰서와 연계해 청소년들의 비행 성향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며 추후 협약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바람을 보였다.


이한슬 기자 Ι lhs522701@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