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계에서 대중음악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음악가가 있다. 바로 작곡가 겸 가수인 ‘윤상’이다. 그는 1988년부터 작곡가 및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1990년 본격적으로 가수로서 데뷔했다. 현재 그는 정규앨범 6장과 EP 2장을 포함한 수많은 노래를 작곡해 대중들에게 넒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윤상 특유의 정교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통해 왜 그가 가수들 사이에서 ‘뮤지션의 뮤지션’, ‘음악의 신’으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다.
발라드 위주로 구성된 1집 《윤상》은 그를 스타로 만들었지만, 전자 음악 뮤지션이 되고팠던 꿈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이에 그는 전자 음악을 담은 2집 《Part Ⅱ》를 발매했으나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렇게 잊히는 듯했던 그는 전역 후 발매된 3집 《CLICHE‵ 》에서 전자 음악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해당 앨범의 는 베이시스트다운 △펑키한 베이스 사운드 △귀를 간지럽히는 신디사이저 △냉소적인 가사와 대치되는 따듯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거리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탄탄하게 쌓여있는 사운드를 느끼면 마치
네온사인이 불타는 대도시의 밤을 밟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눈을 떠, 한동안 너는 달콤한 꿈에 빠져 있었을 뿐이야
끝나지 않는 꿈이란 없는 거니까”
『Back To The Real Life』 中
는 제목 그대로 전자기기에 홀려 현실을 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로 돌아오라고 말하는 곡이다. 해당 곡은 음악이 발매된 2000년 당시 TV에 푹 빠져있는 사람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지만, 그 메시지가 당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터넷 세계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는 중이다.
기자가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9년 겨울 즈음에 코로나19가 등장했다. 그로 인해 등교하는 날보다 하지 않는 날이 많아졌고 수업도 영상 수업으로 대체됐다. 수업을 전혀 듣지 않게 되자 성적은 바닥을 쳤다. 하루 종일 친구와 피시방에서 게임만 하던 기자는 대학을 가지 않고, 적당히 아르바이트만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지난 2021년의 어느 날, 일본 시티팝 장르에 빠진 기자는 음악을 찾던 도중 가수 윤상과 라는 곡을 접하게 됐다. 이 곡의 현실로 돌아오라는 가사는 방 안에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며 쉬운 미래를 그리던 기자의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곡의 메시지에 따라 기자는 현실을 마주했고, 지금에 이를 수 있게 됐다. 잠깐의 행복에 취해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 곡을 듣고 눈을 떠 보는게 어떨까.
정재헌 수습기자 Ι qisnxjqjx193@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