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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내손내굿’ , 내 손으로 내 굿즈를
  • 김선혜 기자
  • 등록 2025-05-19 1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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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속에서 피어나는 세계 유일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굿즈샵’이 눈에 들어와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가지각색의 굿즈들에 눈을 빛내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것은 물론, 마음에 쏙 드는 굿즈도 얻기 힘듭니다. 이에 본지는 김선혜(응용통계·2) 기자의 취미, 굿즈 만들기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문편집국에서 편집국장 겸 대학팀장으로 활동 중인 사회과학대학 응용통계학전공 24학번 김선혜입니다. 기자는 오래전부터 아기자기한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성인이 된 지금도 귀여운 굿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가득 수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쌓인 굿즈는 어느새 방의 벽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다채로운 키링을 걸어둔 철망, 인형이 가득 찬 책장은 기자가 그동안 수집한 굿즈를 보여줍니다. 기자는 이러한 굿즈를 활용해 가방에 걸거나 헤드셋을 꾸미는 등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직접 굿즈를 사러 갈 시간은 부족할뿐더러, 점점 더 오르는 가격에 굿즈를 못 모으고 있습니다. 귀엽다고 생각하며 호기롭게 들었다가 내려놓는 게 한두 번이 아니죠. 또, 스티커의 경우 자잘한 그림 중 실제로 가지고 싶은 스티커는 별로 없어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칩니다. 이에 좀 더 자신이 원하는, 기자만의 굿즈를 저렴하게 얻고자 시작한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굿즈 만들기’입니다. 한 번 만들면 그 보람과 만족감이 배로 돌아오는 이 취미를 기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아서 차근차근 만들자

 

 기자는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굿즈 만들기가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부터 △도안 만들기 △칼선 따기 △주문 넣기까지, 1단계를 제외하면 다 생소한 것들이기에 만들면서 헤매기 마련이었죠. 하지만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굿즈의 콘셉트를 잡아야 합니다. 아무렇게나 그려도 좋지만, 기자는 시기마다 좋아하는 분위기를 담아 굿즈를 만듭니다. 이전에는 ‘밴드’ 콘셉트로 굿즈를 만들어 가지고 있는 물건을 꾸몄었습니다. 이번엔 ‘신문편집국’을 콘셉트로 잡아 먼저 그림부터 차근차근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는 보통 ‘로이프린팅’ 및 ‘레드프린팅’ 사이트를 이용해 굿즈를 만드는데요. 규격이 반드시 정해져 있진 않지만 보통은 A5 사이즈로 제작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더욱 작은 크기에 △특종이 △경기대신문 △기자증 등 다양한 상징을 담았습니다. 각 그림을 도안에 채우는 과정마저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그렇게 도안이 완성되면 ‘칼선’이라고 불리는 특정 모양으로 잘리도록 이뤄진 선을 제작합니다. 보편적으론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를 활용해 만들지만, 요즘은 사이트 내 에디터를 통해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그 뒤 △용지 △코팅 △수량을 정해 주문하면 며칠 뒤 자신만의 굿즈를 가질 수 있죠.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

 

 가격과 개성 때문에 시작했지만, 과정이 귀찮은 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가 있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만 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죠. 그러나 이러한 단점보다 결국 완성된 굿즈를 받았을 때 얻는 보람이 더 큽니다. 처음 만들었을 땐 스스로 그린 그림이 굿즈가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이를 활용해 물건을 꾸미니 엄청난 만족감이 몰려왔습니다. 게다가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안성맞춤이기에 귀찮다는 걸 알아도 몇 번이고 굿즈를 만들게 됐죠.

 

 굿즈 만들기는 취미라기엔 많은 것이 요구되는 만큼 어려운 취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처음만 어려울 뿐 그 뒤에는 쉽게 할 수 있는 취미입니다. 또한 만약 어렵다고 해도 취미가 반드시 소소하거나 간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굿즈, 스스로 만들어 봐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글·사진 김선혜 기자 |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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