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노래하는 밴드가 있다. 6인조 록 밴드 ‘Xdinary Heroes(이하 엑디즈)’는 거친 록 사운드 위로 청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데뷔곡
그들의 곡
이 곡은 기타 리프 소리로 시작해 밝으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의 그루비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후렴으로 갈수록 리드미컬한 전개와 시원하게 뻗는 고음은 감정을 고조시키며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특히 마지막 가사 ‘노래해 멍든 세상 다 들리게’는 단순한 마무리를 넘어 곡 전체의 메시지를 응축한 울림 있는 한 줄로, 음악을 통해 상처 입은 세상을 감싸고자 하는 엑디즈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더 머무르자, Endless 내일은 없단 듯이 노래해 멍든 세상 다 들리게”
『Walking to the Moon』 中
‘Walking to the Moon’은 말 그대로 달을 향해 걷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닿을 수 없기에 더욱 간절히 꿈꾸게 되는 달은, 어쩌면 청춘이 품는 막연한 이상을 상징하는지도 모른다. 달을 향해 걷는 것은 비현실적인 꿈처럼 보이지만 그런 꿈이 있기에 우리는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이제 달은 그저 멀기만 한 환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청춘들의 막연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내딛는 발걸음마다 길을 비춰주는 등불처럼 특별한 존재가 된다.
언제부턴가 달은 기자에게도 특별한 존재가 됐다. 고등학교 시절 지구과학 시험 점수는 100점보단 0점에 가까웠다. 시험지 속 천체는 지루했지만,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의 둥근 달은 이상하게 좋았다. 가끔 삶이 버거울 때면 달은 환히 빛을 내며 다 괜찮을 것이라 기자를 위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마다 달을 찍던 기자에게 여기서 달을 바라보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직접 달에 올라가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곡을 듣게 됐고, 이는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이 곡을 알게 된 후, 기자는 더 이상 고요한 달빛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달의 꼭대기 어딘가에서 기자를 위해 크게 노래를 부르고 있을 누군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연우 수습기자 | yeonwoo8270@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