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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스크롤 대신 종이로 넘겨보는 세상 이야기
  • 강준혁 기자
  • 등록 2025-05-19 17: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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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한테 시간이 생겼을 때 무엇을 하냐고 물어본다면 SNS, 게임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답변이 대부분일 것이다. 기자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잠깐의 틈이 생긴다면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를 시청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것들 이외에도 기자가 주말 아침마다 즐겨하는 활동이 있다. 바로 종이 신문을 읽는 것이다.


 원래 기자는 시간만 나면 휴대폰을 켜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보곤 한다. 평소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기자에게 인터넷 신문은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소식을 확인할 수 있고, 원하는 기사들만을 볼 수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기자가 원하는 기사만 골라 읽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편향적인 시각을 갖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집 앞에 배달되던 종이 신문이 기억났다. 종이 신문은 다양한 분야의 지면들이 하나의 신문을 구성하고 있어 늘 원하는 기사만 골라 읽던 기자에게 평소에 관심 갖지 못했던 분야까지 접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저 딜레마로 시작한 종이 신문 읽기는 이제 기자에게 설렘으로 다가왔다. 몸만 한 커다란 종이를 펼쳐 헤드라인부터 천천히 글을 읽어 내려가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소식들이 하나 둘 눈앞에 펼쳐졌다. 이를 통해 종이 신문을 통해 몰랐던 이야기를 접하며 하루를 시작할때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또한 인터넷 기사들은 모두 비슷한 형식으로 이뤄져 있어 지루하고 금방 잊혀지는 느낌이 들곤 했다. 하지만 종이 신문을 통해 접한 다양한 형식의 기사들은 각기 다른 색채로 다가와 머릿속에서 내용이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더 오래 남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런 신선함 덕분일까. 점점 주말 아침의 신문 읽는 시간이 기다려지면서 신문에 대한 기자의 관심은 더욱 커져갔다. 세상의 소식을 종이 신문을 통해 글로 전달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직접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현재 기자를 본교 신문편집국에서 활동하게 만들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취재하며 값진 경험을 쌓게 했다. 누군가에게는 종이 신문은 단순히 낡은 매체라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낡은 매체가 기자에게 가져다주는 즐거움만큼은 결코 낡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강준혁 기자 Ι kjunh109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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