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세은: 2.5/5 신선한 소재에 비해 답답한 스토리
한슬: 3/5 사랑도 결말도 흐지부지
지효: 3/5 뻔하고 예상 가능한 흐름
●한 줄 평
세은: ‘사랑’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살아가는 우리들
한슬: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도, 피할 수도 없나보다
지효: 사랑을 비롯한 모든 감정이 참 어려운 것 같다
Q.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세은: 이균 박사(김윤석 배우 분)가 “제가 택선(배두나 분) 씨의 바이러스를 가져갈게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키스를 통해 택선의 바이러스를 가져가는 부분이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준 것 같아서 더 기억에 남아요.
한슬: 저도 세은 씨와 같은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저는 김윤석 배우(이균 박사 역)를 평소에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배우가 연기하는 로맨스 영화를 처음 봐서 낯설었는데, 키스신까지 보게 되니 놀라워서 더욱 잊히지 않는 것 같아요.
지효: 저는 택선이 임상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을 안심 시켜주고 평소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본인도 아프고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가족이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괜찮은 척하며 관계를 마무리 지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기에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이 있다면 누구였는가?
세은: 저는 수필(손석구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사랑 바이러스에 어떻게 감염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필은 누가 봐도 사랑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은 연기를 선보였어요. 하루아침에 찾아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 ‘결혼하자’ 등과 같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잠에 들잖아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더 무섭겠구나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특별 출연으로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간 것 같아요.
한슬: 저는 영희(오현경 분)가 가장 인상 깊습니다. 의사로 잘 지내며 굳이 톡소 바이러스 연구에 도움을 줄 필요가 없었는데 연구를 성실하게 잘 도와주고 유능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사실 중간에 배신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의사의 마음으로 이균 박사의 약 개발까지 성공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멋있었습니다.
지효: 저는 이균 박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택선을 위험한 연구소로부터 구하기 위해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에 스스로 감염되는 부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뿐만 아니라 자기가 개발하고 싶었던 부작용 없는 우울증 치료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적극적인 인물로 보여서 이균 박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바이러스 발생 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개인이 희생을 감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 희생을 해야 하는 사람이 나였 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세은: 소수보다 다수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 명이 살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한 명은 희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슈퍼 항체를 가지고 있어 실험에 도움을 줘야 한다면 저 또한 희생을 감수하고 실험에 응할 것 같아요. 나 하나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그 작은 희망을 가지고 가족과 친구를 위해 제 항체를 가져다 쓰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한슬: 저는 희생 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희생을 하는 사람에게 그만큼의 대우와 어느 정도의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를 통해 백신이 만들어진다면 도움을 주겠지만, 이에 맞는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희생의 보람을 느끼지 못할 거예요. 영화에 나온 택선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가정할 때, 저는 희생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희생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효: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백신 개발과 같은 연구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통해 희생하고 있는 택선의 일상을 들여다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실험이 끝마쳐지지 않은 약으로 나한테 실험 한다는 것이 너무 무서워 저는 연구에 쉽게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삼자가 희생하고 말고를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본인에게 온전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해당 영화는 코로나 이전에 촬영된 작품이다. 코로나 시기를 겪은 후에 본 영화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은: 지금의 코로나가 감기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된 것은 택선과 같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코로나를 겪지 않은 채로 이 영화를 봤다면 택선의 희생 또한 그냥 가볍게 넘겼을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를 겪은 후인 지금은 감사한 분들이 있기에 ‘내가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슬: 저도 세은 씨와 비슷한데, 영화에 나온 바이러스 보다 코로나의 파급력이 더 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노력했을지 제고하게 됐습니다. 저는 택선 같은 사람들보다는 이균 박사와 같은 사람들이 현실에서는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지금처럼 코로나가 큰 파급력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정말 많은 연구원들이 노력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효: 코로나는 접촉만으로도 감염됐기에 바이러스 초반부터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유지했었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바이러스 는 치사율이 100%나 되는 위험한 바이러스임에도 불구하고 방역 수칙이나 거리두기 방침 이런 게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균 박사가 택선이 감염된 것을 알면서도 껴안고 접촉하고 이런 장면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Q. 실제로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세은: 본인이 바이러스에 걸렸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금 무서울 것 같아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붉은 반점을 통해 감염 여부를 알게 됐는데, 반점이 생기고 24시간 이내에 죽으니까 이를 바로 인지할 수도, 예방할 수도 없어서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감염된 수필이 갑자기 집에 찾아와서 결혼하자고 했잖아요. 제가 만약 택선이었다면 정말 공포스럽고 소름 돋을 것 같아요.
한슬: 저는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사랑 바이러스가 있다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만약 이런 바이러스가 있다면 우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 이 너무 높잖아요. 영화에 나온 바이러스 그대로라면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효: 이 바이러스가 생긴 원인은 원래 부작용 없는 우울증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잖아요. 만약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랑 바이러스라면 저는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슬 씨가 말한 것처럼 해당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100%이기 때문에 많이 위험한 바이러스라고 생각합니다.
Q. 영화 속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전염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감정이 전염된다고 느낀 경험이 있는가?
세은: 누군가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갑자기 그 사람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영화에서 바이러스에 걸린 택선이 이균 박사에게 계속해서 마음을 표현하니 이균 박사도 점점 택선을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상대가 표현만 한다면 감정은 충분히 전염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슬: 저는 행복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은 쉽게 전염된다고 생각해요.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친구가 해맑게 웃으면 나도 함께 웃게 되고, 옆에서 누군가가 울고 있으면 나까지 우울해지기도 해서 행복과 슬픔은 쉽게 전염된다고 생각합니다.
지효: 저는 주변 사람들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 것 같아요. ‘웃음 바이러스’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 사람이 웃고 있을 때 저까지 웃음 짓게 된 경험이 많아서 웃음과 행복한 감정은 타인에게 잘 전염된다고 느껴요.
Q. 영화에서는 톡소 바이러스로 인해 무기력하던 주인공의 삶이 활 기차고 밝아졌는데, 자신의 삶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것은 무엇인가?
세은: 저는 친구들인 것 같아요. 신문사뿐만 아니라 학교생활도 힘들고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곳에 있는 친구들 덕분에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따라서 저에게 톡소 바이러스는 이런 힘든 상황도 이겨내고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슬: 제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산책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워낙 집 밖을 잘 안 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산책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를 기대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산책이 제일 인생의 활력소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지효: 저는 맛있는 음식이 삶의 활력을 되찾아 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도 집에 가서 맛있는 거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이한슬 기자 Ι lhs522701@kyonggi.ac.kr
이지효 수습기자 Ι delawsly@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