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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말하지 않아도 모두 나를 알아봐
  • 이한슬 기자
  • 등록 2025-05-19 11: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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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누가 향수를 사요?
앞선 지면에서는 향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알아봤다. 이어서 본지는 향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는 MZ세대에 발맞춰 수원에 위치한 향수 공방 '파펌나인'에 방문해 직접 나만의 향수 만들어 봤다.


김세은 기자 seeun2281@kyonggi.ac.kr 

신기해요시설이 좋아요초보자에게도 적합해요


평소 기자는 향수 특유의 달콤함과 자극적인 향 때문에 멀미를 느끼곤 했다. 그래서 시중에 파는 향수는 대부분 진하고 기자에게 맞는 향이 없다고 느끼기 일쑤였다. 그러니 자연스레 향수를 잘 사지 않게 됐다. 그래도 이번에 직접 향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향수 공방을 방문하게 됐다. 공방에 들어가자마자 다양한 향이 기자의 코끝을 스쳤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아 향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향에 민감한 기자에겐 비누 향, 베이비파우더 향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향을 중심으로 향수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아쿠아 키스 같은 깔끔한 향이 예상과 다르게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베이비파우더 향은 생각보다 진하고 무거운 느낌이 있었다. 좋아하는 향이라 꼭 넣고 싶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방해가 될까 고민됐다. 망설이던 순간, 직원이 베이비파우더 향을 적게 넣어 은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조언을 줬다.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베이비파우더 향을 추가할 수 있었고, 마침내 나만의 맞춤 향수를 완성할 수 있었다. 평소 자신에게 맞는 향수를 찾기 어려웠던 기자에게는 직접 향을 선택해 완성한 이번 경험이 매우 뜻깊었다.


이한슬 기자 lhs522701@kyonggi.ac.kr 

초보자에게도 적합해요재료가 충분해요향기로워요


기자는 향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향수의 향이 기자의 속을 괜히 울렁거리게 했다. 성인이 되고, 더 이상 저렴한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 주변인들에 의해 그 인식은 변했다. 최근에는 ‘나도 향수를 써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에 이번 향수 공방 체험은 기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 나만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선 총 50가지의 각기 다른 향료의 향을 전부 맡아봐야 했다. 중간중간 피로한 코를 달래기 위해 맡는 커피콩 향까지,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향의 연속이 기자를 즐겁게 했다. 기자는 은은한 향을 주로 택해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함을 추구했다. 향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쿠아 키스’였다.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 기자가 원한 바로 그 향이었다. 이후 조합 비율에 맞게 향료를 병에 담아야 했는데. 적은 양을 넣어야 했던 만큼 손이 떨렸다. 완성된 향수는 아직 알코올 향이 남아 있었지만 바람대로 맑고 은은했다. 오직 나만이 갖고 있는 향수라는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며 개인 맞춤형 향수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지효 수습기자 delawsly@kyonggi.ac.kr

설명이 자세해요다양한 향이 많아요체험 시간이 충분해요


향수 공방에 들어가자마자 짙은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기자는 진한 향을 선호하지 않아 향수를 만드는 데에 있어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향에 대한 조절뿐만 아니라 향수병의 모양까지 직접 고를 수 있었다. 베이스로 사용할 향부터 △탑노트 △미들노트 △라스트노트까지 총 50개의 향을 맡아보고 고르게 됐다. 마치 이상형 월드컵을 하듯 모든 향을 맡아가며 내 취향에 맞는 향을 최대 6개까지 고를 수 있었다. 짙은 향을 계속해서 맡다 보니 향에 대한 감각이 둔해져 커피콩으로 코를 꼭 환기해야 했다. 기자는 마음에 드는 향이 너무 많아 6개를 꽉 채워 골랐다. 탑노트부터 라스트노트까지 모두 사용해 향수를 만들었음에도 마음에 드는 향만 사용해서인지 전혀 진하지 않고 매우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원래 기자는 시트러스 향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여러 향을 맡아보니 나르시스(수선화)와 프리지아처럼 플로럴 향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이 너무 짙은 향료의 경우에는 원하는 비율로 조절해 더욱 만족스럽고 자연스러운 향수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향을 고르는 과정에서 향수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 향수를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향과 향수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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