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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끝과 무대의 시작
  • 편집국
  • 등록 2025-05-06 17: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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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의 긴장된 표정과 관중의 환호 소리가 머릿속에 가득 퍼질 것이다. 이러한 무대의 떨림과 설렘 속에서 꿈을 좇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가 있다. 바로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코알라 ‘버스트 문’ 사장은 한때 잘 나갔던 극장의 주인이다. 그는 극장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오디션을 개최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실수로 우승 상금이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바뀌게 되고, 우승 상금을 착각한 동물들이 오디션에 도전하기 위해 극장을 찾아온다. 동물들은 오디션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 점차 성장하기 시작한다.

 

 영화 <씽>은 자신의 문제점을 직면함으로써 내면의 성장을 이뤄내는 캐릭터들을 통해 진정한 무대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지만 수줍음과 무대 공포증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던 코끼리 ‘미나’는 조촐한 야외 공연에서 트라우마를 이겨내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대를 보여준다. 또한, 범죄에 휘말려 살던 갱단의 아들 고릴라 ‘조니’는 아버지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며 스스로 원하는 미래를 선택한다. 춤에 소질이 없어 가수의 꿈을 접었던 엄마 돼지 ‘로지타’는 무대를 포기한 뒤 마트에서 음악 소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로지타는 결국 무대에 올라 자신의 꿈을 향해 다시금 나아간다. 영화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끝내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믿음대로 끝까지 밀고 나가.

너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거야

『씽』 中

 

 기자 역시 영화 속 인물들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한때는 틀리지 않는 발표에 집착했었다. 남에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탓이다. 발표할 때는 항상 작은 실수 하나 없도록 대본을 수시로 보며 준비했고, 조금만 어설퍼도 쉽게 위축됐다. 결국 기자도 미나처럼 사람들 앞에 서는 상황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게 됐다. 그러던 중 친구의 제안에 함께 교내 교과 콘서트의 사회자로 도전하게 됐고, 즉흥성과 유연성이 필요한 사회자로서의 경험은 기자에게 큰 전환점으로 다가왔다. 항상 형식적인 발표만을 해온 기자는 사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무대를 만들 것인지 고민했다. 그 안에서 기자 스스로 대본에 집착하는 문제점을 알아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진정한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은 기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기자처럼 무언가 도전하기 두려울 땐 스스로를 돌아보자. 그것만으로 우리는 서서히 성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경기대신문 | hakbo7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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