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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지식] 일본어 하나로 외국계 기업 취업까지
  • 전혜윰 기자
  • 등록 2025-05-06 15: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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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기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먼저 정확히 아는 것
외국계 기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치열한 취업 시장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본지는 JOB지식 열아홉 번째 주인공, ㈜스크린에스피이코리아에서 근무 중인 유도경(일어일문·09졸) 선배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현재 수행 중인 직무와 본인 소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에 졸업해 현재 ‘㈜스크린에스피이코리아’ 총무·IT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09학번 일어일문학과 유도경이라고 합니다. ㈜스크린에스피이코리아는 국내에 위치한 일본계 반도체 세정 장비 판매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회사로 △일본 주재원의 업무 대응 △임직원 사내 복리후생 △각종 행사 기획 등 전반적인 사내 서포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어일문학과 단일 전공으로 졸업했으며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처음으로 일본어의 히라가나와 가타 가나를 배웠기에 모든 과목의 학점이 C등급으로 나올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에 부족한 어학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1년간 휴학을 하고 학원에 다니며 부족한 기본기를 채웠으며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1년간 다녀왔습니다.


Q. 일본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전공과목인 일본어와 관련된 대내외 활동을 주로 진행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해외 유학생들과 교류하고 싶어 본교 내에서 운영되고 있던 한국어 도우미 봉사활동에 지원해 몽골 출신의 친구와 언어 교환을 하며 외국인과 대면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일본 교환학 생을 다녀온 이후에는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한일축제한마당이나 일본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여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기도 했고, 업무를 수행하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취업을 준비 할 때는 교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취업 준비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력 서 및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일본어 말하기 능력 등을 보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어문 계열 전공자로서 취업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어문 계열 중에서도 일본어만을 단일 전공으로 졸업했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 사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할 때는 낙방할 때가 많았습니다. 애초에 어문 계열 졸업자에게는 서류제출의 기회조차 주어 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익히 알려진 유명한 일본계 기업 들은 국내 대기업처럼 원하는 △경영학 △법학 △회계학 등의 전공자 이면서 일본어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기 때문에 일본계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류제출이 가능했어도 면접에서 일본 현지 대학의 경영학부 출신과 같은 더 뛰어난 스펙의 졸업자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에 제가 처음부터 대기업에서 시작 하긴 힘들 것이라고 냉정하게 판단해 가장 먼저 경력을 쌓기 위해 경 쟁이 덜 치열한 곳에 가서 ‘일단 시작하자’는 마인드를 되새겼습니다. 이에 본교 내 취업 공지에서 일본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회사를 열심 히 찾았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에 이력서를 넣었고 합격하면서 일본어 를 사용할 수 있는 회사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회사에서 는 2년가량 근무했고 이후 그곳에서 쌓은 경력을 통해 전보다 나은 조건으로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 이직했으며 이곳에서 8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Q. 외국계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본교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본인의 현재 상황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졸업한 학교 의 네임밸류도 무시할 수가 없다는 현실을 취업시장에 나와서야 깨달았습니다. 교내에서 나름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었고, 교환학생도 다녀오며 일본어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취업을 쉽게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와 견주게 될 대상 들은 교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임을 깨우치고, 자신의 경쟁력을 파악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본인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취업을 준비할 경우 서류상으로는 정량적으로 보이는 스펙만 중요 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회사에 근무하면서 느끼는 것은 △센스 △일머리 △사회성 △경험치 △말하기 능력과 같은 정성 적인 측면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당장 본인이 뚜렷하게 원하는 직무나 회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일단은 본인에게 맞는 회사 분위기를 알기 위해서라도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등을 막론하고 경험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낙방이 있을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목표와 꿈을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본교 학우분들과 사회에 서 더 많이 마주하고 소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혜윰 기자 Ι hyeyum768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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