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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 다스베이더도 전쟁을 멈출 하루
  • 이연우 수습기자
  • 등록 2025-05-06 14: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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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명대사가 탄생시킨 은하계 기념일
한 줄의 대사가 전 세계인을 움직였다. 매년 5월 4일은 영화 스타워즈를 기념하는 ‘스타워즈의 날’이다. 1977년 시리즈의 첫 작품 공개 이후, 스타워즈는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사의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본지는 ‘스타워즈의 날’을 맞아 그 유래와 의미를 되새겨 봤다.

깨어난 포스, 전설이 되다


 1977년 5월 25일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스타워즈(Star Wars): 새로운 희망>이 개봉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단순 SF 영화로 치부했다. ‘별들의 전쟁’이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과 포스터의 반절을 차지하는 의문의 검은 헬멧은 영화의 흥행 실패를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개봉 후 스타워즈는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상상 이상의 흥행 성과를 기록한 스타워즈는 단순한 SF 영화를 넘어 △가족 △운명 △선악 등의 주제를 우주라는 배경 속에 풀어내며 문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광선검’, ‘포스’ 등 상징적 요소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이 됐고, 스타워즈는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고의 걸작으로 추앙받고 있다.


 ‘스타워즈의 날’의 기원은 1979년 5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보수당은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May the Fourth Be With You, Maggie. Congratulations”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게재했다. 이는 스타워즈의 명대사인 “May the Force Be With You”를 패러디한 문구였으며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팬들은 자연스럽게 5월 4일을 ‘스타워즈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했고,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이날을 축하했다. 오늘날 ‘스타워즈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기념일의 시작은 단 한 줄의 대사로


 팬들은 매년 5월 4일마다 △영화 정주행 △코스프레 △굿즈 수집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타워즈의 날’을 기념한다. 작년 5월 4일 부산에서는 ‘스타워즈 데이’라는 대규모 축제가 열려 스타워즈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형상화한 드론들이 하늘을 수놓기도 했다. 또한 올해는 장난감 회사인 레고(LEGO)에서 ‘스타워즈의 날’을 맞아 새로운 스타워즈 레고 시리즈를 발표하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도 #May_the_4th_be_with_you, #StarWars_Day와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팬아트를 공유하고 축하 메시지를 나누며 소소하게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대사 한 줄에서 시작한 팬들만의 축제는 이제 팬덤을 넘어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념일이 됐다. 지난 2016년 5월 4일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커스(George Lucas)의 고향인 머데스토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May The Fourth Be With You Day’를 선포했다. 이 결정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기념해 오던 ‘스타워즈의 날’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처음 공식화한 사례로, 이후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5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공식적으로 '스타워즈의 날'을 선언했다. ‘스타워즈의 날’ 지정 결의안을 발의한 민주당 소속 톰 데일리(Tom Daley) 주의원은 “디즈니랜드는 수십 년간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며 공식 기념일 지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단일 테마로는 디즈니랜드 사상 최대 규모인 '스타워즈 테마파크'의 개장을 기념하기 위함이었으며 그로 인해 1,400여 개의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된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는 팬들만의 축제가 지역사회와 경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만의 소소한 기념법


 

기자도 다가오는 ‘스타워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스타워즈 레고 세트를 구매해 조립해 봤다. 완성된 작품을 #May_the_4th_be_with_you, #StarWars_Day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재해 팬들과 기념일의 기쁨을 공유했다. 비록 거창한 작품은 아니지만 다스베이더를 조립해 팬들과 공유한 경험만으로도 그날 하루는 충분히 특별해졌다.


 대사 한 줄을 향한 누군가의 애정은 이제 전 세계를 움직이는 하나의 상징이 됐고, 5월 4일은 팬덤이 하나 되는 중요한 기념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5월 4일을 기념해 보는 건 어떨까. 어떤 방식이든 좋다. △영화를 보는 일 △팬아트를 그리는 일 △작은 피규어를 조립해 보는 일 등 모두가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오는 4일, 당신에게도 ‘포스가 함께하길’.

 

글·사진 이연우 수습기자 | yeonwoo827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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