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야위게 하는 고물가
자취를 하다 보면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냐는 말을 수없이 듣게 된다. 기자 또한 지방에서 올라온 2개월 차 자취인으로 부모님과 할머니께서는 전화할 때마다 “밥은 먹었나?”, “돈 아낀다고 대충 먹지 말고 돈 쓰더라도 좋은 거 많이 먹어라”와 같은 걱정 어린 잔소리를 항상 하시곤 한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항상 부족함 없이 끼니를 해결하려 하지만 외식은 최소 1만 원, 배달은 1만 5,000원부터 시작하는 현실에 기자는 지갑을 열기가 두렵다.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맛있게 먹고 싶은데 배달시켜 먹을까?’라는 생각과 ‘돈도 아까운데 시켜 먹지 말까?’하는 갈등이 반복된다. 결국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배달 앱을 열기 시작한다. 그렇게 많은 돈을 낭비하며 자취생활을 이어가다 배달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을 발견했다. 그 후 기자는 돈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여러 레시피를 따라 하며 요리에 도전하고 있다.
I Like Some Chicken!
기자는 일주일 중 6일은 치킨으로 버틸 수 있을 만큼 치킨을 좋아한다. 하지만 브랜드 치킨들은 기본 2만 원부터 시작하고 사이드 메뉴와 배달비를 합치면 3만 원도 훌쩍 넘는다. 때문에 기자는 집에서 치킨을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가장 맛있으면서 밥에도 잘 어울리는 레시피를 발견했다. 비록 재료가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유명 숯불 치킨 브랜드인 ‘지코바 치킨’과 거의 흡사한 맛에 밥 한 공기는 게 눈 감추듯 사라지게 하는 ‘집코바 치킨’을 만들어보자.
배달 앱 끄고 인덕션 불 켜
앞서 설명한 치킨 외에도 배달 음식보다 맛있는 레시피를 몇 가지 더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아침에 간단히 해 먹기 좋은 단짠단짠 토스트다. 먼저 계란 한 알을 깨서 노른자를 콕콕 찔러준 후 소금 솔솔 뿌려 전자레인지에 30초씩 2번 돌린다. 그동안에 버터와 꿀을 한 스푼씩 섞어 식빵 2개의 한 면씩 발라준다. 이후 식빵 사이에 △치즈 △케첩 △계란프라이를 끼운 후 전자레인지에 30초를 돌리면 완성이다. 다음으로는 기자가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많이 먹었던 떡볶이 브랜드인 ‘신전 떡볶이’와 흡사한 레시피는 SNS에서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먼저 △고춧가루 1스푼 △매운맛 카레 가루 1/2스푼 △설탕 1스푼 △찹쌀가루 1/2스푼 △다시다 1/2스푼 △간장 1/2스푼 △소금 1/4스푼을 섞어 소스를 만들어둔다. 그 후 끓는 물에 소스와 떡을 넣고 졸인다. 끝으로 화룡점정 후추까지 뿌려주면 끝이다. 이처럼 집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배달 음식에 뒤처지지 않는 맛을 구현해 낼 수 있다. 치열하게 공부해 굶주린 배와 얇은 두께로 추위에 떨고 있는 지갑, 모두를 지키기 위해 가끔은 직접 만든 배 음달식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 정재헌 수습기자 | qisnxjqjx193@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