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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은 끝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 이지효 수습기자
  • 등록 2025-04-14 17: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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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런 문제 없이 순탄한 인생만이 아름다운 인생일까? 전쟁통이더라도 가족과의 사랑에 힘입어 웃으며 살아간다면 이 또한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1997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이처럼 당장의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아버지가 나온다.

 

 유대인 ‘귀도’는 로마 상류층 집안의 딸 ‘도라’와 결혼한 몇 년 뒤 아들 ‘조수아’를 낳는다. 이후 조수아의 생일날, 귀도와 조수아는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는 비극을 마주한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도라는 본인도 가족과 함께 가겠다고 요청하고 끝내 귀도의 가족은 전부 수용소로 향하게 된다. 귀도는 수용소에서 조수아가 겁을 먹지 않도록 이는 단지 게임일 뿐이라며 먼저 1,000점을 따는 사람에게는 탱크를 준다는 거짓말로 조수아를 안심시킨다. 며칠 후 귀도는 전쟁이 끝나 장교들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수용소에 찾아오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이에 귀도는 탈출을 위해 아들 조수아를 숨겨두고 도라를 찾아 나선다. 이러한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귀도는 조수아가 겁을 먹지 않도록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며 그의 앞을 지나간다. 하지만 귀도는 나치에게 걸려 최후를 맞이한다. 

 

“아들아, 처한 현실이 이러해도 

인생은 아름다운 거란다”

『인생은 아름다워』 中

 

이 영화는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즉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치 독일의 학살 정책으로 인해 많은 유대인이 목숨을 잃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이런 역사 배경 속에서 펼쳐진 아버지와 아들의 슬프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작중 귀도는 힘든 수용소 생활에도 항상 아들 앞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혼자 외로워할 아내 도라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가족 간 안정을 찾기 위

해 노력했다. 귀도의 밝은 모습은 작품의 암울한 시대적 배경과 대비되며 그 어두움을 강조한다.

 

 기자 또한 힘든 수험생활을 보내는 동안 사소한 웃음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다. 반복적인 생활을 하다 보면 웃을 일이 많이 생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시기를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기에 별일 아니어도 웃어보며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수험생활 어느 날, 펜도 손에 잡히지 않고 공부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왔다. 하지만 그때 친구가 건넨 사소한 이야기에 다 같이 웃다가 다시금 자리에 앉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한마디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이는 기자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오늘부터는 처한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하며 웃음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지효 수습기자 Ι delawsly@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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