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본인 소개와 수행하고 있는 직무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21년에 졸업해 현재 ‘용인문화재단’ 콘텐츠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16학번 경영학과 최은지라고 합니다. 제가 근무 중인 용인문화재단은 용인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내 예술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존재합니다. 더불어 용인시 내에서 이뤄지는 △공연 △전시 △축제 △예술교육 △문화공간 운영 등 문화예술의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콘텐츠기획팀 소속으로 공연기획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론 용인시 내 공연장에서 이뤄지는 공연을 유치 및 운영하고, 때로는 직접 제작도 하며 지역 내 공연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전공과 다른 직무를 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직무를 희망하게 된 계기와 취업 준비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흔히 말하는 뮤지컬 덕후였습니다. 무대에서 배우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에너지에 매료돼 틈나는 대로 공연을 보러 다녔습니다. 이에 아르바이트 역시 공연장에서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해 △객석 안내 △입장권 수표 △안전 관리 등을 담당하는 하우스 어셔 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연장이라는 공간 자체를 사랑하게 되며 전공인 경영학과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초기에는 전공에 맞춰 금융권 취업을 준비했지만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면서 행복하지 않았기에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됐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전공을 틀어 문화예술로 진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처음 취업을 준비할 때는 비전공자인 데다 주변에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없어 많이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학생 신분에서 할 수 있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모든 일에 도전해 봤습니다. 문화예술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다르게 자격증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에 당시 관련 대외 활동은 전부 지원해 최대한 많이 경험하려 했습니다. 하우스 어셔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문화예술과 관련된 △서포터즈 △기획단 △자원봉사 △스태프 단기 아르바이트 △공연 기획 아카데미 등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해당 직무에 요구되는 능력과 사전에 준비하면 좋을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화예술 분야는 한국사, 토익 같은 자격증보다는 경험 및 경력이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정량적인 스펙은 기본 정도만 쌓아두고 관련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문화재단은 순환보직이기 때문에 공연기획, 전시 등 한 가지 분야에서만 활동하기보다는 △예술교육 △축제 △생활문화까지 범위를 넓혀 최대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험을 한 후 △활동을 통한 에피소드 △느끼고 배웠던 것 △나라면 이 활동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등을 정리해 둔다면 면접 등에서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관련 활동을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비전공자였기에 용어 및 절차 등에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공연 분야는 장르에 따라 관련 용어, 운영 방식 등에서 낯선 부분이 많았기에 다시 돌아간다면 공연기획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클래식 등 장르별 교육을 조금 더 수강했을 것 같습니다. 비전공자로써 대중적인 시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그만큼 전문가분들과 협업하기에는 관련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근무 만족도와 해당 직무를 희망하는 본교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 일에 종사할 수 있게 돼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일이 너무 즐겁고 공연이 끝난 후 무대를 향해 박수 치는 사람들을 뒤에서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찡해집니다. 모든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저는 제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항상 직업 만족도 200%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기획은 겉에서 보기에는 무척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그 화려함을 만들기 위해 뒤에서 부지런히 달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한 공연이 무사히 끝나면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분야입니다. 비전공자로써 처음 공연기획을 하게 됐을 때 제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많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하루하루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공연이 낯설어 도전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일단 한번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출구 없는 매력을 지닌 분야니까요.
이한슬 기자 Ι lhs52270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