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진後] 새로운 도전이 준 선물
  • 이유정 수습기자
  • 등록 2025-04-01 09:05:37
기사수정


 기자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지 않는다. 익숙한 것이 좋기도 하고, 낯선 것에 적 응해야 하는 것이 그다지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도전이라는 것이 두려워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작년 겨울, 호기심 많은 동생의 권유로 스노클링이 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난생처음 바닷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도전을 즐기지 않는 기자에게는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망설임 끝에 들어간 바다는 수면 위에서 보던 익숙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맑고 깊은 세계였다.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 아래로 잠수하는 순간, 기대 이상의 엄청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작고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지나가며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햇빛이 수면을 통과해 바닷속으로 내려오면, 모래 위에 반짝이는 물결 그림자가 일렁이기도 했다. △물이끼가 낀 바위 △해초 사이를 오가는 작은 생명들 △파도에 따라 일렁이는 물결.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펼쳐지는 모든 장면이 신비로웠다. 물살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또 다른 장소에 도착해 있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약 한 시간가량 바다를 떠다니며 수면 아래 세상을 구경하다가, 수면 위의 현실을 마주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 순간만큼은 바닷속 공간의 일부가 된 것 같았고, 망설였던 순간이 무색해질 만큼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이었다.


 길었던 입시가 끝나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자는 수많은 새로운 도전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졌고, 그 과정이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바닷속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전처럼 말이다. 여전히 기자는 새로운 도전이 두렵고 망설여진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들에 뛰어들어 보려고 한다. 처음으로 바닷속 새로운 세계를 마주했던 것처럼, 어쩌면 새롭고 낯선 것들 속에서 예상치 못한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으면서 말이다. 물론 처음에는 새로운 도전이 두려울지라도, 한 걸음만 용기내어 내딛으면 그것 자체로도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글·사진 이유정 수습기자 | 202510140@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