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 대해 아시나요?
‘관현악단’이라고도 불리는 ‘오케스트라’는 서양 음악의 집단적인 연주 형태 중 하나로, 주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을 의미한다. 우리가 아는 오케스트라는 보통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바이올린부터 팀파니까지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오케스트라는 이러한 기본적인 형태에서 큰 차이가 없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심포니 오케스트라’ 말고도 여러 종류의 오케스트라가 존재한다. 예로 50명 이하의 단원으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이 있다. 또한, 인원수가 아닌 악기 구성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현악기로만 구성된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관악기로만 이루어진 ‘윈드 오케스트라’가 그 예다.
네가 알던 내가 아니야
오케스트라의 시작에 대해 알고 있는가. 사실 오케스트라는 고대 그리스부터 존재했지만 현재와는 다른 개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르네상스 후기와 바로크 시대를 맞이하면서 오케스트라는 합창, 오페라 등의 반주를 하는 역할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공연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로 인해 공연장 역시 커지면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활발해졌다. 특히 비올라, 트럼펫 등 저음 악기의 발전으로 곡에 풍부한 소리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오케스트라 형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고전 시대에 들어선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과 같은 작곡가들이 관현악 연주를 위한 교향곡들을 써 내렸다. 이에 우리가 익숙한 오케스트라 작품들이 탄생했다.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선 수십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웅장한 곡들이 생겨나면서 오케스트라는 우리가 아는 구성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케스트라만의 공연이 생겨나면 서 사람들에게 고급스러운 취미로 자리 잡았다. 이에 오케스트라는 젊은 세대에게 화려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이후 오케스트라는 또 다른 변화를 겪으며 우리가 흔히 아는 구성 그 이상을 넘어 색다름을 선사했다. 클래식 악기가 아닌 밴드, 국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구성에 추가해 더 풍부하고 이전과 다른 색다른 모습의 오케스트라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기존 오케스트라와 구성은 같지만 악기는 국악기로 이뤄진 국악 오케스트라가 생기기도 했다. 예로 지난 2022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믹스드 오케스트라–충돌과 조화’라는 공연에서 △일렉 기타 △오케스트라 △국악기가 함께 연주를 선보였다. 이렇듯 오케스트라는 무궁무진한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다
오케스트라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오케스트라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싶어 하는 니즈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영화 및 OST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의 인기가 급증했다. 이러한 공연은 ‘필름 콘서트’라고 하며, 영화 한 편이 상영되는 동안 영화 속 OST를 실제로 연주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영화 감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배로 돌려준다. 필름 콘서트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등장했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 ‘알렉산더 네프스키’를 모티브로 한 공연이 시초다. 당시에는 이와 같은 영화 관련 음악을 클래식 애호가들 상대로 연주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 점점 유명 영화 OST를 활용한 필름 콘서트들이 늘어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특히 요즘은 그저 영화 OST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OST부터 △<너의 이름은> △<최애의 아이> △<날씨의 아이> 등 다양한 최신 일본 애니메이션까지 오케스트라와 접목하기 시작했다. 미디어에서만 느꼈던 감동을 무대에서도 느끼고 오케스트라 악기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필름 콘서트와 달리 스크린이 나오지 않고 OST 자체에 집중하는 오케스트라 공연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연은 클래식이 아닌 영화 OST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들을 통해 오케스트라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또한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연주 덕분에 스크린이 없어도 영화의 해당 장면을 상상하게 도와주고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오케스트라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고, 관객들에게는 더욱 풍부한 감동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