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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번지는 자극 속에 넌 too 씁~하!
  • 김세은 기자
  • 등록 2025-03-17 14: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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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기자의 매운맛 챌린지, 직접 경험해본 K-매운맛
앞 지면에서는 K-매운맛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지면에서는 본지에서 매운 음식을 가장 못 먹는 기자와 가장 잘 먹는 기자가 매운 라면을 시식해 봤다. 더불어 K-매운맛을 3단계로 설정해 그 매운맛을 직접 느껴봤다.


1단계 까르보불닭볶음면


설명: 1단계로 먹어볼 라면은 ‘까르보불닭볶음면’이다. 이는 스코빌지수가 2,400SHU로 매운 라면으로 유명한 ‘불닭볶음면(이하 불닭)’ 시리즈 중에서는 맵지 않은 편이다. 매운 불닭소스에 까르보 가루가 더해져 매운맛을 중화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세은 (매움지수 3.5/5): 기자는 매운 것을 엄청 못 먹는 ‘맵찔이’인 만큼 불닭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 라면을 끓이자마자 불닭만의 달짝지근한 냄새와 매운 냄새가 같이 올라왔다. 그래서인지 먹는 순간 단맛이 느껴지다가 그 뒤에 바로 캡사이신 향이 올라오면서 혀가 아려오기 시작했다. 까르보불닭의 매운맛은 금세 사라지지 않고 몇 분 동안 지속됐다. 불닭 중 맵지 않은 편에 속한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 맛이었다.


선혜 (매움지수 2/5): 기자는 평소 매운맛을 스스로 찾아 먹는다. 특히 불닭은 기자의 최애 라면으로, 편의점에 가면 반드시찾는다. 이렇듯 매운맛에 익숙해서일까. 기자는 까르보불닭이 전혀 안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 입 먹으니 달큰한 매운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물론 코가 찡 울릴 정도로 매운맛은 아니었지만, 맵지 않다고 무시하기엔 역시 불닭은 불닭이었다.

 

2단계 신라면


설명: 2단계는 ‘신라면’이다. 모두가 익숙하듯이 우리나라의 매운맛 기준은 신라면이다. 하지만 의외로 3,400SHU로 상당히 높은 스코빌지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운 라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세은 (매움지수 2.5/5): 기자는 이미 까르보불닭을 먹어 혀가 얼얼한 상태였다. 또한 신라면의 스코빌지수가 점점 높아졌다는 소문을 들은 탓에 겁을 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한 젓가락을 먹으니 나름 괜찮았다. 그래서 기자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3입 정도 먹고 국물까지 마셔봤다. 그러자 매운맛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다. 끝까지 다 먹고 싶었지만 금방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선혜 (매움지수 1/5):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신라면, 당연히 평소에도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었던 만큼 신라면은 절대 맵지 않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까르보불닭에 비해 하나도 맵지 않았다. 3,400SHU의 스코빌지수가 우스울 정도였다. 덕분에 옆에 젓가락을 내려놓은 다른 기자와 달리 다 먹은 신라면의 밑바닥을 확인할 수 있었다.

 

3단계 틈새라면


설명: 마지막으로 먹어볼 라면은 ‘틈새라면’이다. 틈새라면은 스코빌지수 8,557SHU로 엄청나게 높은 수치를 보인다. 매운 라면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틈새라면이기에 이를 마지막 단계로 설정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세은 (매움지수 5/5): 라면 뚜껑을 여는 순간, 매운 고추 향이 확 올라왔다. 냄새를 맡기만 했는데 기침이 나와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매운맛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해 자신감 있게 입에 넣었다. 하지만 먹자마자 매운맛이 혀를 강타했다. 한입을 더 먹은 후에는 얼얼함이 더 가해져 눈시울이 붉어졌다. 라면을 먹고 나서 맵다 못해 아픈 느낌이 들었다. 매운맛이 맛의 종류가 아닌 통각이라는 말을 이 라면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선혜 (매움지수 3/5): 뚜껑을 열자 확실히 앞선 라면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운 향이 기자를 자극했다. 이번에는 조금 긴장한 상태로 국물부터 한술 떠 입에 넣어봤다. 콧방귀를 뀌며 신라면을 먹었을 때와 달리 땀샘이 열리는 듯 몸이 달아올라 당황했다. 애써 괜찮은 척 몇 번 더 먹다 보니 매운맛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남다른 중독성에 마지막 한 입까지 끝내며 K- 매운맛의 진가를 몸소 확인했다.

 

글·사진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김선혜 기자 Ι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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