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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누구에게나 있는 잊지 못할 그 해
  • 김세은 기자
  • 등록 2025-03-17 14:45:27
  • 수정 2025-03-17 14: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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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했던 사람을 10년 후 다시 만난 경험이 있는가. 어느 영화처럼 헤어진 첫사랑을 다큐멘터리로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이 있다. 지난 2021년도에 방영한 ‘그 해 우리는’은 지난 2015년도 EBS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체인지 스터디 - 꼴찌가 일등처럼 살아보기’를 모티브로 한 로맨스 드라마이다.

 

 전교 1등인 국연수와 전교 꼴등 최웅은 19살 여름, 강제로 카메라에 기록된다. 다큐멘터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달 동안 붙어 지내게 된 두 사람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달라 처음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면에서 달라서일까, N극과 S극이 끌리는 것처럼 그들은 결국 서로의 첫사랑이 되고 만다. 하지만 영원할 줄 알았던 그들은 연수의 헤어지잔 한마디로 한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후, 과거에 찍었던 다큐멘터리가 역주행하면서 그들은 다시 한번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좋지 않게 헤어진 그들은 다시 만났을 때 고등학교 시절보다 더 투닥거리며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잊지 못할 그 해가 있다고 해요. 그 기억들로 모든 해를 살아갈 만큼, 오래도록 소중한, 그 해는 우리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 해 우리는』 

 

 그들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면서 10년 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 서로의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했다. 연수는 가난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절, 웅이에게 이별을 고한 것을 후회한다. 그런 연수는 다시 웅이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그렇지만 고아로서의 아픔 때문에 연수에게 버려진 웅이는 다시 사랑할 자신이 없었다. 이에 웅이는 친구로 남자고 제안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둘은 서로를 친구로 대하기 어려워진다. 드라마의 끝, 결국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고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며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기자에게도 잊지 못할 해가 있다. 가장 힘들었던 기자의 19살 시절은 이상하게 가장 즐겁고 환하게 웃던 해이기도 했다. 그 이유는 평생을 함께할 친구들을 만나 힘든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취향이 다 달랐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했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계절이 지나 친구들 사이에 작은 갈등이 생겼다. 상처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끼다가, 오히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고 말았다. 그로 인해 다 같이 만나는 날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기자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웠던 그때 해를 잊지 못해 그리워하고 있다. 기자가 보기엔 친구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되기에 더욱 속상했다. 소중히 간직한 그 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상황조차 ‘우리의 그 해’ 속 한 부분이기를 바라며 친구들과 다시 만나기를 기다린다.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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