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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너에게 해줄 말은 이것밖에, Hola
  • 전혜윰 기자
  • 등록 2025-03-17 14: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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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에 잔잔한 감성을 한 스푼 추가해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 어쿠스틱과 힙합의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 수 GEMINI는 현재 한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이러한 그의 활동명에는 특별한 일화가 있다. ‘GEMINI’는 쌍둥이자리의 영어 이름으로, 이는 이중성을 상징한다. 이름과 같이 그의 음악에도 힙합의 강렬한 에너지와 부드럽고 감성적인 요소가 공존한다. 이처럼 그는 두 가지 성격을 가진 음악적 스타일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표현하고 있다. 

 

 『Hola』는 지난 2022년 발매한 싱글 앨범 ≪Still Blue≫의 수록곡으로 남녀 간의 감정선을 다룬 곡이다. 이 곡은 이 별한 남자의 시선에서 마음 한켠에 커지는 그녀의 공백을 말한다. 후반부에선 결국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안녕 (Hola)” 뿐임을 깨닫고 그녀를 잊기로 결심하는 남자의 아련함이 나타난다. 그는 앨범을 만들면서 단순히 음악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리스너와의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소통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화와 배 경을 가진 채로도 하나의 언어인 음악을 통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서정적인 기타 선율로 시작되는 는 차분하지만 깊고 묵직한 기타 소리를 시작으로 가사가 나오기 전까지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이후 이어지는 그의 온화한 목소리에 걸맞는 낮은 어쿠스틱 멜로디는 감정선을 더욱 깊게 끌어올린다. 마지막에는 후렴구 가사인 ‘Hola’를 쏟아내듯 부르며 남자가 이별을 받아들이고 여자를 놓아주기로 결심하는 마 음을 절절하게 표현하는데, 이는 노래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긴다.


“Maybe I can finally see (어쩌면 이제야 분명해진 것 같아) 

All just been a fantasy (모든 건 다 환상이었어)” 

『Hola』 中


 노래의 제목이자 반복되는 가사인 ‘Hola’는 스페인어로 ‘안녕’을 뜻한다. 모든 사람은 처음 보는 이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안면을 튼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우리는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고 말한다. 이는 결국 ‘안녕’이 이중적인 의미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고, 마지막 만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꼭 남녀 간의 이별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은 다가온다. 때때로 친구와 함께 있다가 결국 “안녕”이라고 말하며 헤어지는 순간도 그렇다. 그때는 이별이 아무리 사소해 보일지라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적해지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기분이 싱숭생숭해지곤 한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기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를 재생한다. 이 곡은 그런 순간을 포용해 주고, 그와 감정을 공유하며 기자의 외로운 밤을 위로해주니 말이다. 


전혜윰 기자 Ι hyeyum768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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