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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지친 하루 끝, 작은 산에서 위로를
  • 강준혁 기자
  • 등록 2025-03-17 14: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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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이번 학기 공강 없는 시간표로 인해 주 5일 쉬지 않고 학교에 나오고 있다. 본가 서울에서 수원까지 통학을 하기에 오전 수업이 있는 날에는 눈을 뜨자마자 허겁지겁 집을 나서곤 한다. 또한 올해부터 복수전공을 위해 이전에 배우지 않았던 새로운 과목들을 배워 개강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가 버겁게 다가온다. 더불어 기자 활동을 병행해 쉴 틈 없는 학교생활로 몸과 마음이 금세 지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하고 더 많은 피로감을 느낀다. 그런 순간마다 기자는 집 앞에 있는 작은 산으로 향한다. 낮은 높이의 산이라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혼자 등산하기 좋은 곳이다. 다년간의 공사를 통해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걸을 수 있다. 기자 역시 산으로 향할 때 몸과 마음이 무거운 만큼 최대한 가볍게 나간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큰 숲을 기자 혼자 걸을 때가 많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없는 조용한 산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와 신선한 공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비록 등산으로 인해 몸이 더 피곤할 수도 있지만, 기자는 오히려 이를 통해 지친 몸이 재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금방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기자가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상에 도착해서 밑을 내려다보면 기자가 살고 있는 동네를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엄청 큰 동네가 내 것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쌓여있던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별게 아닌 거처럼 느껴진다.


 ‘등산’이라고 하면 그저 운동, 건강을 위한 활동으로만 여겨지고 몸만 힘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기자 또한 처음에는 등산이 주는 장점들을 알아보지 못해 멀리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기자에게 등산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위로를 주는 존재가 됐다. 앞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시련을 맞이할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럴 때마다 기자는 또다시 산을 오를 것이다. 등산을 통해 얻는 작은 위로가 기자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일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될 것이라 믿으며.


글·사진 강준혁 기자 Ι kjunh109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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