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요금, 더 이상의 동결은 불가능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따르면 다음 달 1일(화)부터 본교 수원캠퍼스의 주차요금 변경될 예정이다. 일반차량의 경우 평일 최소 30분까지 1,000원이며 초과 시 10분당 500원이 추가된다. 덧붙여 1일 최대 주차요금이 2만 원으로 오른다. 또한 주말 및 공휴일에는 3시간 3,000원, 1일 5,000원의 요금이 적용되며 인근 주민을 위한 할인이 신설된다. 이는 △2003년부터 22년간 주차요금이 동결됐던 점 △최근 4~5년 사이 과도한 물가상승에 따른 주차관리 인력 및 장비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은 점 △인근 대학의 주차요금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 주된 이유이다.

 그럼에도 학부생의 경우는 월 5,000원 학기 2만 원으로, 현재 주차요금 체계와 동일하다. 이와 관련해 본교 시설관리팀 김해종 차장은 “교내 구성원의 요금은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하되 일반인 요금을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수준으로 올리게 됐다”며 “주차요금은 인상되지만 이미 갖고 있는 외부 손님 특별 할인권은 소진 시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본교 주차요금 인상, 331명 설문조사 결과는?

 본지는 변경되는 주차요금에 대해 본교 구성원의 의견을 파악하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331명이 참여했으며 설문 결과 320명(96.7%)이 주차요금 변경에 대해 ‘몰랐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326명 중 306명(93.9%)은 일반 차량과 달리 교내 구성원의 주차요금은 여전히 동결이지만,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번 주차요금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331명 중 절반이 넘는 197명(59.5%)이 ‘이해한다’고 대답했다. 본교 구성원 A씨는 “일반차량에 대한 주차요금 인상으로 인해 교내 혼잡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주차요금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반면 134명(40.5%)은 주차요금 변경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 중 79명(58.5%)은 ‘요금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불만이라고 전했으며 40명(29.6%)은 ‘불충분한 주차요금 홍보’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관련해 본교 구성원 B씨는 “학교에 잠시 있었을 뿐인데 생각보다 요금이 많이 나와 놀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C씨는 “주차요금 변동에 대한 사전고지가 안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본교 시설관리팀 김 차장은 “인근 대학과 시설들의 주차요금에 비하면 현재 본교의 주차요금은 매우 저렴한 편”이라며 “본교 홈페이지에 공지했을 뿐만 아니라 본교 학생지원팀이나 산학협력단 등 다양한 부서에 홍보 협조를 최대한 부탁했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다른 정차의 대가

 그렇다면 본교의 주차요금은 실제로 저렴한 편일까. 이에 본지가 타 대학 사례와 비교한 결과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의 경우 교직원 주차요금은 약 10년 동안 동결이었으며 일반차량 및 학생 주차요금은 20년 이상 동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주대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작년 3월 1일 일부 주차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일반 방문 차량은 최초 10분간은 무료지만 10분에서 30분까지는 2,000원으로, 초과 후 10분당 500원씩 요금이 추가된다. 또한 학부생의 학기당 정기권 요금은 기존의 3만 5,000원에서 1만 5,000원 인상된 5만 원으로 변경됐다. 현재 본교의 일반차량 주차요금이 최초 1시간 1,000원에 초과 시 30분당 500원씩 추가되며, 학부생의 학기당 정기권 요금이 2만 원임을 고려했을 때 본교는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이하 경희대)는 지난 2019년 3월에 일반요금을 인상했다. 이에 경희대는 현재 △최초 15분 무료 △최초 30분 1,000원 △이후 10분당 500원의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학부생의 경우 정기권을 통해 월 1만 5,000원과 학기 5만 원의 비용으로 주차권을 구매 가능하다. 이는 본교 학부생의 요금에 비해 월 1만 원, 학기 3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본교의 주차요금보다 꽤 비싼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준혁 기자 Ι kjunh1092@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