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본교에 정이사 선임이 완료되며 이사장이 선출됐다. 이는 지난 2022년 임시이사 체제 이후 약 3년 만에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정이사 선임 이후 첫 이사회 개최에 맞춰 서울학교 민주동문회와 올바른 정상화를 위한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시위를 진행했다. 본래는 침묵시위의 형태를 띄고 있었지만 본교 손율 이사장의 등장으로 시위가 격해졌다. 이에 시위 도중 일부 교수 및 직원이 시위를 제지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러나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고 결국 경찰이 온 뒤 상황이 정리되는 듯 보였다.
이러한 학내 갈등은 임시이사 체제의 시작이었던 이사회 내 분열을 떠올리게 한다. 본교는 2004년 손종국 前 총장이 물러난 뒤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7년 뒤인 2011년 사분위 회의에 본교 법인 정상화 안건이 오르면서 논의 끝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정이사 체제는 지난 2021년까지 유지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부터 후임 이사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 내부 갈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사회는 추천위원회 위원을 추천하는 과정에서부터 의견이 달라 갈등을 빚었다. 2020학년도부터 2021학년도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 회의에서 법인 임원 선임(안)을 여러 차례 다뤘지만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손 前 총장의 이사 선임을 둘러싼 찬반 측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참고기사: 06~07면 취재기획)
결국 본교는 지난 2022년 3월 사립학교법 제25조 1항에 따라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학교법인이 이사의 결원을 보충하지 않아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임시이사 체제는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한, 당시 파견된 임시이사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본교 학내구성원의 법인 정상화를 향한 열망이 높아졌다. 이에 학생들은 법인 정상화를 위한 시위를 여러 번 진행했다. 하지만 ‘구재단’에 대한 정의가 달라 작년 말 각 단과대학 학생회는 입장문을 SNS에 게시하곤 했다. 결국 이러한 혼란은 학생들을 불안하게 했다. 미뤄지는 정상화, 계속되는 학내 분열, 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본교에 정이사가 선임됐다.
더불어 지난달 24일, 본교 신입생 입학식이 진행됐다. 텔레컨벤션센터를 꽉 채운 신입생들을 위해서라도 가장 먼저 논해야 하는 것은 본교의 발전과 미래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정이사 선임과 관련해 잡음이 존재하더라도, 지난 2020년의 갈등과 혼란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사장 선출, 신입생 입학, 새로운 2025학년도의 시작이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길 바란다.
김선혜 편집국장 | sunhye@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