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 최종 평가를 진행하며 학우분들을 만날 기회가 잦았다. 거리에 나가 학우분들께 설문조사를 요청하면 “총학생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총학생회는 본교 학생사회에 있어 주된 역할을 하는 맡는다. 학생회칙 제1장 총칙 제6조(학교 당국과의 관계) 1항에는 ‘본 회는 학교 당국에 대하여 독립적, 자율적 지위를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처럼 총학생회는 대학본부를 견제하며 학생들의 권리를 높일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다.
이에 따라 임기에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올해 총학생회를 보내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본교의 2025학년도 학생회 선거가 시작됐다. 이에 지난달 27일, 3일간의 투표를 마치고 개표가 진행되며 단과대학 및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의 당선이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당선 결과에 있어 닿음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닿음 선본)가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해당 내용은 당선된 내일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내일 선본)가 정책토론회 방청객 질문을 사주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의 의결 끝에 내일 선본의 박탈이 결정됐다.(참고기사: 10면 심층보도)
보다 나은 내년을 만들고자 시작된 선거는 학생사회의 큰 혼란만을 야기했다.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된 내일 선본이 박탈되며 내년 총학생회의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선위의 의결에 반박하며 제 뜻대로 입장문 및 현수막을 게재하기 시작한 내일 선본의 행보는 학생들을 혼돈에 빠트렸다. 실제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진행한 총학생회 평가 당시 내일 선본이 내년 총학생회인지 물어보는 학우도 있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투표가 끝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전부 납득하기 어려울 뿐이다. 닿음 선본의 이의신청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선본 개입에 대한 정황을 포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투표가 끝난 이후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의문을 표한 부분에 있어 시기상의 아쉬움만이 남는다. 부당한 일에 있어 참아야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당선 이후 박탈이라는 혼란스러운 결과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 진행된 총학생회 선거는 실상 어지러움만이 가득했다. 오래간만에 치러진 경선이어서인지 학내는 가열됐고 각 선본 또한 해당 기류에 탑승했다. 안정적인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한 출마 결정이었을 텐데, 모순되게도 11월은 피로감만 가득했고 혼돈만이 이어졌다. 이에 모든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에게 묻고 싶다. 진심으로 한 점 부끄럼도 없는지 말이다.
김봄이 편집국장 Ι qq4745q@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