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2022년 7월 본교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 성과를 이루셨다. 이행하신 부분 중 가장 대표적인 공약 또는 본교의 발전을 위해 힘쓰신 부분에 대해 듣고 싶다
총장이라는 자리가 쉬운 자리는 아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이끌어가는 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물 기부 약정을 통해 감정평가액 약 100억 원 정도와 현금으로 약 55억 정도의 기부금을받았으니 잘 실현된다면 역대 총장 중에서는 최단 기간 내 가장 많은 기부금을 유치한 업적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대학혁신지원사업, 반도체 특성화 사업 외부 수주 등 주요 사업에서 지원받은 걸 확인하니 3년간 기부금 포함 약 740억 정도 기부 지원금이 들어왔다. 특히 올해 약 100억에 가까운 혁신 자금이 확정돼 굉장히 뿌듯하다. 물론 이는 홀로 이룬 성과가 아닌 본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든 성과다.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구성원들한테 고맙다. 또한 가장 큰 공약 중 하나였던 기숙사 직영화를 완전히 이뤄냈다. 기숙사비를 적게나마 인하했다. 이러한 기숙사 직영의 효과로 생긴 여러 가지 절감 비용은 다시금 기숙사에 투자해 학생들이 더욱 불편하지 않도록 집중했다. 취임 후 1년이다 될 무렵에 이뤄낸 기숙사 직영에 있어서도 나름대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본교 융합과학대학 내 간호학과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현재 진척도와 신설 가능성에 대해 여쭙고 싶다
이와 관련해 여러 질문이 존재하는데, 간호학과를 하려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 우선 신설 현황에 있어서는 지난 6일 간호교육인증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수) 현장 실사가 예정돼있다. 전략기획팀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중이다. 사실 구조조정에서 신설도 중요한 맥락이다. 구조조정에 있어 보통 학과 수를 축소해 경쟁력 있게 만들거나 학부로 만드는 등 융합을 진행한다. 이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수요가 적어지는 과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반대로 미래 수요가 있을 만한 과를 만드는 것도 구조조정의 일부다. 즉, 본래 일반 대학에 신설하기 어렵던 간호학과가 간호사의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TO가 늘어났다. 초고령 사회라 불리는 만큼 간호사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다. 간호학과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대학이 신청했다봐도 무방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 번에 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번에 안 된다면 다음에라도 시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본교에 보건의료 계열이 유입돼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을 시작으로 간호학과 신설을 위한 초석을 다져뒀으니 앞으로 있을 기회에 계속해 응모하고 꼭 유치에 성공하길 바란다. 본인은 아이디어와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설명해 줬는데, 이를 받아들여 실무적으로 힘내주는 각 처장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Q. 본교에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됨에 따라서 각종 학사 구조개편이나 내부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체계적인운영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여쭙고 싶다
이미 관련된 준비는 다 마련돼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진성애교양대학에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고 그다음 교육혁신처에 이를 지원하는 전공 설계 융합지원센터도 만들었다. 자유전공의 유형은 두 개로 나뉘는데, 유형Ⅰ은 단과대학 상관없이 전체로 입학하는 것이며, 유형Ⅱ는 단과대학으로 입학하는 것이다. 유형Ⅰ의 경우 학교 전체에서 관리하며 수원캠퍼스는 자유교양대학에서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서울캠퍼스는 관광문화대학에서 운영한다. 그다음에 유형Ⅱ는 각 단과대학에 배정되는 것으로 과거 학부제와 유사하다. 진로 지도 교수도 뽑고 있다. 그다음 단과대학별 컨설팅 역할의 전문 연구원들을 뽑아 해당 전공 학생들을 배려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가 도입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소속감이 떨어져 학생들이 흥미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실제 지도교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학과 쏠림 현상도 생길 수 있고 여러 가지가 불편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공 및 진로 탐색 시간에 각 전공을 소개하거나 학생들이 공평하게 전공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검토 중이다.
Q. 본교는 올해 맞이한 77주년을 넘어 100주년까지도 바라보는 유서 깊은 대학이다. 그러나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등의 위기 상황에 맞서 본교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우선 본교는 캐치프레이즈가 미래로 열린 대학이다. ‘오픈 2036’으로 캐치프레이즈를 잡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생 수요 중심의 대학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전공 이원화 △자유전공제 △대학원 특성화 등에 기반을 둬야 하며 지역과도 함께해야 한다. 또한 대학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평생교육대학을 추진하면 어떨까하는 마음도 있다. 초고령 사회인 만큼 인생에 있어 두 번도 대학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협의해 봐야 할 테지만 예를 들어, 과거에 본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입시를 면제해 주는 등 만학도들을 위한 전형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같은 학생이 되는 만큼 기존 학생들의 우려 및 이질감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해당 제도 도입에 실패한 대학도 있고 현재 부분적으로 실행 중인 대학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사이버 대학이나 평생교육원 등을 대학 안으로 흡수해 대학에서 지원 및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것이 평생교육의 개념이며 본교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가까이 거주하는 사람이 학교에 다니기도 좋기에 수원 지역 사회 또는 경기 지역 사회는 계속해서 교육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간에 관한 얘기도 많다. 본교는 유휴부지가 3만 평 이상 되는 학교로, 제안도 많이 들어오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학령 인구가 감소하며 공간 효율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상당히 기술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본교가 가지고 있는 유휴부지를 교육용으로 잘 활용하기 위해선 지자체 등과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교의 경우 지리적 이점을 가진 대학이기 때문에 충분히 다른 대학보다 경쟁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Q. 지난달 7일에 한화 측과의 공개 업무협약 추진에 대한 기사가 다수 게재됐다. 현재까지 진행된 논의가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 법인 이사회에 제안서가 들어간 다음 신문에 보도됐고 그 후에 학교도 제안서를 받았다. 다만 현재 한화 측에서 본교 전략기획팀에 간담회를 요청한 상태다. 정확히 본교에 어떤 것을 하고 싶은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한화 실무팀 측에서 제안서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며 지난 주에 제안이 왔다. 이에 전략기획팀에서 담당해 간담회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Q.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본교의 정이사 선임안이 다뤄지지 않거나 철회되는 등 미뤄진 바 있다. 위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시 정이사 선임이 취소될 수도 있는지 등 현 상황에 대한 견해를 여쭙고 싶다
당장 대답할 수 없는 문제다. 기본적으로 해당 문제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다만 현재 정상화와 관련해 학내에 갈등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정상화 문제는 근본적으로 본교 법인의 문제며 총장은 학사 행정을 책임지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돼 있는 사안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총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끌고 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의견을 피력할 시 공정성 등 정상화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총장이란 자리는 대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떤 얘기를 하게 되면 사견이 아닌 대표성을 가지는 얘기가 된다. 이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사 행정의 총책임자로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갈등이 있거나 논란이 있어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총장의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
Q. 본교의 현안 및 발전에 대한 총장님의 자유로운 의견과 본교 구성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1만 7,000여 명의 재학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1,100여 명의 교원 및 직원들이 어려운 가운데 노력해 줘서 고마울 뿐이다. 총장은 언제나 총장실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어느 대학 총장실보다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가장 우선하는 건 학생에게 좋은지 나쁜지 여부다. 항상 싸움이 나면 옳으냐 그르냐를 따져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그럼에도 △양보 △타협 △조정이 필요하며 자신의 생각만 계속 밀어붙이는 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또한 학생들은 졸업생이 되면 동문이지 않은가. 이러한 동문들이 본교에 많이 기여해야 한다. 어느 대학이든 간에 결국 졸업생들이 많이 도와야 하기에 동문들한테 늘 기부금을 달라는 얘기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학생들의 장학금을 많이 줄 수 있으며 동문도 존중받는 등 본인들의 긍지도 생기는 것이라 본다.
글·사진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김선혜 기자 Ι sunhye@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