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보도] 총학생회 선거, 당선 후 혼란만 남아
  • 김선혜 기자
  • 등록 2024-12-09 22:34:37
기사수정
  • 결국 재선거···본교 총학생회 출범 가능할까
지난달 30일 본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고문에 따르면 본교 제38대 총학생회로 당선됐던 前 내일 선거운동본부의 박탈 및 해체가 결정됐다. 이에 본지는 당선 박탈 배경과 재선거 무산 가능성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 설립 등 학생사회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본교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 윤대용(스포츠산업경영·4) 회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어제는 당선, 오늘은 박탈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본교 2025학년도 학생회 선거 투표가 이뤄졌다. 그렇게 지난 27일 진행된 선거 개표 결과 前 내일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前 내일 선본) 2,645표, 닿음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닿음 선본) 1,783표로 총 862표 차이 끝에 前 내일 선본이 당선됐다. 또한 前 WISH 소프트웨어경영대학 선거운동본부(이하 前 WISH 선본)가 △찬성 804표 △반대 42표 △무효 72표로 당선됐으며 이외 6개의 단과대학 선본 모두 과반이 넘는 찬성표를 받아 당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본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가 발표한 공고문에 따르면 △前 내일 선본 △닿음 선본 △前 WISH 선본의 박탈 및 해체가 결정됐다. 前 내일 선본과 前 WISH 선본의 경우 미사퇴 간부 및 타단위 구성원의 선거개입 행위를 금지하는 선거시행세칙 제20조 5항을 어겼다는 이의신청이 수용됨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 닿음 선본의 경우 제20조 14항의 ‘세칙 및 중선위의 지시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지키지 않아 징계받았고 이에 징계 횟수가 3회 누적됨에 따라 선본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달 30일 중선위는 징계공고문에 따르면 닿음 선본원이 미사퇴간부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있어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닿음 선본은 고의성이 없었으며 행위 발생 시점 기준 해석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2일 중선위가 이를 인용해 닿음 선본의 박탈 결정을 철회했다.

 

중선위 결정에 前 내일 선본 “납득할 수 없어”

 

 닿음 선본과 달리 前 내일 선본의 경우 최종적으로 박탈됐다. 중선위가 밝힌 前 내일 선본 이의신청 인용 사유서에 따르면 前 WISH 선본원 A, B씨와 前 내일 선본원 C씨 간의 선거 개입 행위가 밝혀졌다. 지난달 21일, 학생회관 4층에서 前 내일 선본 정책토론회 준비 자료가 발견됐다. 해당 자료의 5개 질문 중 2개는 A, B씨가 닿음 선본 측에 한 질문이었다. 이에 중선위가 前 WISH 선본장 및 정후보자에게 확인한 결과 A씨는 C씨에게 사주받은 것이 사실이나 B씨는 아니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학우의 실제 답변은 前 WISH 선본장 및 정후보와 모순됐다. 이에 前 WISH 선본장 및 정후보가 추가로 자료를 제출했고, B씨가 前 WISH 선본장에게 ‘중선위와 접촉하지 말라’고 말한 내용이 확인됐다. 이후 중선위에 A, B씨로부터 다시금 연락이 왔으나 이가 1차 진술과 모순된다고 판단해 두 前 선본의 징계가 결정됐다.

 

 이에 지난 2일 前 내일 선본은 징계에 대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前 내일 선본은 △학생회관의 공용 PC 파일의 유입은 선본 측에서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점 △학우들 간 증언 모순은 추정일 뿐이라는 점 △지난달 20일 前 내일 선본의 경고 조치 1회는 세칙 제9조를 위반했다는 점을 들어 박탈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前 내일 선본의 이의신청은 각 증언의 모순과 거짓이 확인됨에 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3일, 前 내일 선본은 중선위 해체 촉구문 및 당선사를 게시하며 중선위의 징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중선위가 지난 4일 발행한 입장문에 따르면 본교 시설관리팀에 당선을 확실시하는 뉘앙스의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으나 학생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대학본부 측의 지시로 철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본교 총학생회 재선거,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오는 16일(월)부터 18일(수)까지 재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재선거 투표율이 저조해 무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거나 낙선 시 본교 학생회칙 제16장 제100조 1항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설립돼야 한다. 이에 대해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 윤대용(스포츠산업경영·4) 회장은 “재선거 무산 시 비대위 설립위원회를 꾸리기 위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이후 비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후보를 등록받는 절차 모두 학생회칙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 회장은 “그동안 누려왔던 권리들이 빼앗기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비대위 설립은 학생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 연 총학생회는 지난 4일 진행 예정이었던 투표격려사업의 추첨을 재선거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복 투표 처리 등에 대한 정확한 방안은 총학생회 내에서 충분히 논의한 후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윤회장은 “중선위는 총학생회와 관련 없는 자치 기구이기에 총학생회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덧붙여 윤 회장은 “혹여나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상식 밖의 행위가 발생할 시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선혜 기자 | sunhye@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