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학사구조 변화, 현재 본교 상황은
본지 1080호(22.11.07. 발행) 6~7면 취재기획 지면에 따르면 작년 호텔경영전공과 외식·조리전공 2027학년도 학과 통폐합을 전제로 호텔외식경영학부로 통합됐다. 이에 따라 작년부터 호텔외식경영학부는 입학 후 2학년 진학 시 호텔경영전공과 외식·조리전공 중 본전공을 택해 분리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학과 통폐합은 향후 고등교육 환경 변화의 주요 사항인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진행됐다. 대학 입학 대상자의 지속적인 감소로 현재의 학과 구조를 유지할 경우 소규모 학과가 양산돼 대학 유지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교육의 질과 대학의 유지를 담보할 수 있는 규모 유지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교 대학본부는 학과 개편을 통해 학과 규모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향후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본교 관광문화대학 호텔외식경영학부는 대학본부로부터 지난 5월 진행된 간담회에서 오는 2027년 호텔외식경영학부가 ‘호텔외식경영학과’로 통폐합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에 제36대 호텔경영전공 호랑 학생회(이하 호텔경영전공 학생회)와 제30대 외식·조리전공 여름 학생회(이하 외식·조리전공 학생회)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해당 사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입장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호텔외식경영학부의 반대 의사 표출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외식경영학부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매번 무산되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학과 통폐합
그렇다면 호텔외식경영학부가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호텔경영전공 학생회와 외식·조리전공 학생회 측 입장문에 따르면 학과 통폐합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학사 구조 변화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무시한 진행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통합이 진행되면서 소속돼 있던 학과의 교육과정을 이수 못 하는 상황 발생 △학과별 전공수업의 내용에 확연한 차이 및 과 정체성 혼란 등이 그 이유다. 특히 학과 통폐합으로 커리큘럼이 변화하면 이로 인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공수업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결국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해석이다. 또한 현 체제에서 학과 통폐합이 진행될 시 각 학과마다 유지하고 있는 전공 수가 줄어들고 독자적으로 존재하던 전공수업 역시 폐지될 수 있다. 덧붙여 본래 학과별 존재하는 과 정체성도 현 체제가 무너질 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설문 참여 학생 189명, 전원 반대 의견 표명해
현재 본교 호텔경영전공과 외식·조리전공에 재학 중인 학생 대부분이 학과 통폐합에 대한 상황을 인지하지못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본교 호텔경영전공 학생회와 외식·조리전공 학생회는 지난달 19일부터 △호텔경영전공 △외식·조리전공 △호텔외식경영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과 통폐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189명의 학생들 모두 통폐합에 반대했다. 학과가 통폐합 시 우려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 △학과 정체성과 전문성 혼란 △학습권 침해 △전공수업 수의 절대적 감소 등 다양한 이유로 답하며 통폐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외식·조리전공 학생회 김범수(외식·조리·3)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한 후 교수진 및 교직원의 의견도 포함해 학교 측에 간담회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학사구조 변화가 단순한 일이 아님을 알기에 학생회 임기가 끝나기 전 내년까지 지속적인 의견 표명을 위해 각 과의 차기 회장단에게 해당 내용을 인수인계할 것이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본지가 본교 전략기획팀에 호텔외식경영학부 통폐합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문의한 결과 팀내 일정으로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 회장은 현재 진행되는 통폐합은 대학본부 측과 전혀 협의된 사항이 아니며 꾸준히 반대 의견을 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통폐합에 있어 재학생들의 완강한 반대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런 행동이 재학생들과 미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준혁 수습기자 Ι kjunh1092@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