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vs 도널드 트럼프
현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1월에 끝나는 시점 2024 미국 이 시작됐다. 공화당 대표로는 제4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프(이하 트럼프)가 다시금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민주당은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지명이 확정됐으나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이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이하 해리스) 전폭 지지를 밝히며 연령과 건강 문제로 후보를 사퇴했다. 이후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쳐 해리스는 종 대선 후보로 등극하며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한편 미국의 대선 방식은 다소 복잡한 구조를 띤다. 미국은 주(州)별 로 본인이 원하는 후보를 선출해 줄 선거인단을 뽑는 간접 선거제를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승자독식제도’를 채택해 한 후보가 주(州)에 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하게 되면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의 표를 차지 하게 되는 제도다. 즉 51%와 49%로 치열한 수치를 보일지라도 해당 주의 모든 표를 가져가는 것이다. 선거인단은 총 578명으로, 과반수에 해 당하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대통령 후보자가 당선된다. 이에 언론 더힐과 에머슨대학이 투표 전날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사실상 두 후보는 동률로 박빙의 승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압도적 격차, 트럼프 당선
하지만 지난 9일 트럼프가 애리조나주 선거인단의 표 를 받아 11명을 추가로 확보 하며 7대 경합주를 모두 석 권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 에 AP통신은 트럼프가 최 종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 하며 당선이 확실시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즈는 “결국, 근소한 차이조 차 아니었다”며 “칼날 위에서 춤을 출 것으로 예상했던 대통령 선거는 빠르게 도널드 트럼프의 압승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는 7,460만 표를 얻어 투표한 사람 중 50.5%의 지지를 받았으며, 해리스 는 7,090만 표로 48%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가 얻은 370만 표의 격 차는 공화당의 암묵적 승리를 이끌어 냈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해리스를 제치고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트럼프는 에너지 자원의 개발과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 밝혔다. 미국의 PBS 뉴스와 뉴욕타임스 등 유 명 언론들은 올해 미국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인플레이션 △생 활비 △불법 이민자 문제에 집중해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 번 대선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해리스는 주로 ‘정체성’에 기반을 둔,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을 내세워 표 차이가 명백히 갈리기 시작했다는 여론이 일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이 하 WSJ)은 해리스가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덜 중요하게 여겨진 정체성 문제에 초점을 맞춰 선거 운동을 진행한 것’ 이라 밝혔다.
당선된 트럼프 위 날뛰는 세계
트럼프가 4년 만에 대통령으로 복귀하며 미국의 국제 정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러·우 전쟁의 조속한 종전을 위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관계를 재정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 다. 실제로 지난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 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 전쟁이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에 WSJ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현재 전선을 동결 해 1,300km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할 것”이며 “우크라이 나의 NATO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는 종전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전 했다. 다만 트럼프가 예상한 종전안을 제안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할지에 대한 여부는 불확실해 국제 사회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대선 결과는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EIP)은 트럼프가 당선된 후 내 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p 하향 조정한 3.0%p로 예측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자국우선주의 및 보호무역 주의 심화, 중국 경제성장 충격 등을 추가로 성장률을 끌어내릴 하방 요인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KEIP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 모든 해외 수입품에 대한 20% 보편관세 부과 등을 예 고한 만큼 관세 인상에 따라 세계 교역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부정적 인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글·사진 전혜윰 기자 Ι hyeyum7680@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