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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를 뜨겁게 달군 학과구조 개편을 파헤치다
  • 편집국
  • 등록 2017-05-12 15: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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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시간 복잡했던 논의과정부터 향후 계획까지
지난달 말 학과구조 개편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앞으로 해당 개편안에 따라 학과구조의 변동 없이 세부적인 학사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학과구조 개편안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하고자
본교가 진행하는 구조조정의 축이 될 중요한 사안으로,
학생들의 실질적인 대학생활과 접목되는 만큼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학생 및 교수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르며 본교를 뒤흔들었던 학과구조 개편.
그 과정과 후속조치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다.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진행된 구조조정

 

 지난달 11일, 학교 측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하고자 구 조조정을 감행해야 한다”며 외부 컨설턴트 업체인 한국생산성본부의 도움을 받아 만든 학과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그러나 같은 달 30일 까지 최종 학과구조 개편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학내 구성원들은 짧은 시간 동안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 해 치열한 논의를 지속했다. 학과구조 개편안은 △학생 공청회 △규 정심의위원회 △학사운영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를 통 해 수정을 거쳤고, 결국 지난달 28일 제 2차 이사회 회의에서 최종 학 과구조 개편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본 개편안은 내년부터 실질적 으로 도입된다.

 

 28일 통과된 본 개편안은 ‘학과’에 대한 구조개편으로, 세부적인 ‘학 사’에 관한 내용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점차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학과 구성에 대한 결정은 이미 마친 상태이고, △학과 정원 △필수 과목 수 △커리큘럼 등 학사에 관한 논의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기획 처 이윤규 처장은 “적어도 7월 말까지는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학사를 정할 것”이라며 “그 후 확정된 학사운영안을 통해 2학기 때 지속적으 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종 학과구조 개편안, 어떻게 이뤄져있나

 

 그렇다면 최종 확정된 학과구조 개편안은 어떻게 구성돼있을까. 해 당 개편안의 모집단위는 총 49개로, 단과대학은 △융합교양대학 △휴 먼인재융합대학 △지식정보서비스대학 △창의공과대학 △융합과학 대학 △관광문화대학으로 구분된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완벽하게 트랙제로 변경되는 학과는 컴퓨터공학부 뿐이다”며 “전면 트랙제로 시행하는 방안이었던 1차 학과구조 개편안에서 많은 수정을 거쳐 대 부분의 학과가 유지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물제 정원’과 ‘학과평가로 인한 재분배’가 도입되면서, 학과 정원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먼저 ‘우물제 정원’이란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하 평생교육)을 위한 방편으로, 평생교육이 마련 되기 전까지 일부 학과에 정원을 배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교에 평생교육이 도입되면 몇몇 학과의 정원 일부는 평생교육 정원으로 대 체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대해 이 처장은 “평생교육제도의 경우 많 은 타대학교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많은 재원을 투입 하고 있는 만큼 선정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학과평가에 의한 재분배’란 학생취업율 및 교수연구 등과 같은 지표 를 통해 각 학과별로 평가를 진행하고, 타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우수 한 평가를 받은 학과는 정원 감축을 하지 않는 제도다. 그러나 두 제 도가 시행될 경우 학과 정원 조정을 진행할 시기마다 학부·학과들의 입장이 달라 의견 합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흡했던 개편안과 공청회, 학생들 거세게 분노하다

 

 이번 학과구조 개편안의 결정 과정 중 학교 측은 수원캠퍼스는 각 각 △1차(4월 13일) △2차(4월 19일) △3차(4월 21일)에, 서울캠퍼스는 △1차(4월 14일) △2차(4월 18일) △3차(4월 20일)에 공청회를 진행했 다. 이 처장은 “본교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소통을 했다”며 “본교가 소통에 있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청회 기간 내내 학교 측의 미흡한 진행과 답변 회피에 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0억씩 3명만 기부하면 될 것”, “학생들이 개 편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반발하고 있다” 등 회피성이 짙은 한국 생산성본부 측의 답변은 학생들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학생들은 학과구조 개편안 내용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학과구조 개편안 관련 공청회 및 집회는 시 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늘 수많은 학생들로 붐비며 지대한 관심을 받 았다. 더불어 △중앙운영위원회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 대위) △일부 학생들의 자발적 모임인 ‘경기대학교 촛불시위대’(이하 촛불시위대) △일부 학과 학생회 등은 △성명서 게시 △집회 개최 △ 자유 발언 △언론 공론화를 통해 학교 측에 의견을 강력히 표출하고자 힘썼다. 제 2차 이사회 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28일에는 비대위와 촛 불시위대를 주축으로 제 1강의동(진리관) 앞에서 ‘원칙 없는 구조조정 결사반대’, ‘학생 주권을 회복하자’는 내용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같이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학교 측에 활발한 의견 조율을 요구하고 미흡한 학과구조 개편안을 규탄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구조조정 … 본교의 향후 계획은?

 

 제 34대 37℃ 총학생회 유룻(언론미디어·3) 회장은 “학교 측에서 본 구조조정에 대한 향후 대책을 거의 제시하지 않아 학생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말처럼 대부분의 학생들 은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 기하며 추가적인 공청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처 장은 “앞서 말했듯이 2학기때 추가적으로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며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그리고 최종 학과구조 개편안이 통과 된 현재, 양 캠퍼스의 학생 대표 측에서는 향후 방안에 대해 준비 중 이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성(사회체육·4) 위원장은 “앞으 로 변경될 세부적인 학사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학 사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측에 확실히 표명할 예정”이 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학교 측은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이 처장은 “정 식적인 공문이 내려온 후 최종 학과구조 개편안에 대한 홍보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과구조 개편 외 2주기 대학구조 개혁평가에 반영될 지표를 높이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담당부서인 평가사업팀에서 방안을 세우고 논의할 것이다”고 전했다.

 

백초희 기자│bck279@kgu.ac.kr

이소연 기자│lsj96821@kgu.ac.kr

덧붙이는 글

이제는 앞으로의 세부적인 학사 논의 및 대학구조개혁평가 준비에 주목할 때다. 이번 학과구조 개편과 관련해 학생들은 공청회 진행 방식과 답변에, 학교 측은 일부 학생들의 야유 및 비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처럼 많은 아쉬움이 남는 만큼 앞으로 이뤄질 논의에서는 학내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본교가 원활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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