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수업 방식 중 ‘플립드러닝’이 떠오르고 있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실제 기자의 수업 6개 중 4개가 플립드러닝 수업일 만큼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엔데믹 이후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 된 상황에서 다시 대면 수업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의견이 많아져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다시 대면 수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이란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착안 됐듯, 전통적인 수업 형식을 뒤집었다. 이는 2007년 미국의 화학 교사인 ‘Bergmann’의 ‘교실을 뒤집는’ 수업에 대한 실험에서 시작됐다. 기존 강의식 수업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등장한 대안적인 교수학습 방법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본 수업 전 업로드된 동영상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미리 학습을 수행한 후 본 수업에서는 토론이나 팀 활동과 같은 학습
자 중심의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
이러한 수업이 진행 될 경우 온라인 수업으로 교육 효과가 극대화 되며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플립드러닝의 효과를 바라고 설계된 특성들이 잊혀졌다. 온라인과 대면 수업이 병행되면서 강의실에서의 학습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만 부각돼 버렸다. 또한 영상을 보고 강의 내용을 학습해야 함에도 영상을 틀어두기만 할 뿐 듣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본 수업에 참여시 주로 토론 수업이 진행되는데, 이러한 학생들이 있어 정작 열심히 영상을 보고 공부해온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겨버린 것이다.
학생들에게 플립드러닝은 그저 ‘단축 수업’이다. 사람들과 많은 접촉이 있어 다수 학생이 꺼려하는 토론 수업 및 팀 활동이 진행됨에도 플립드러닝 수업을 선택하는 이유다. 이러한 수업 방식이 정말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업 진행의 어려움이 온전히 수업의 형태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학생들의 태도와 시선이 달라지면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만 힘들어지는 수업, 이제는 진정한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 학생들도 플립드러닝의 본질을 생각해 보고 자신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길 바란다.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