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에서 시작된 사랑
한국의 야구 구단 문화는 2000년대 초반에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며 발전을 거듭
하고 있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이하 KBO 리그)는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등 총 10개 팀이 고유의 연고지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에서 연고지는 구단의 홈구장이 있는 지역으로 구단이 존재하는 이유가 되는 곳을 의미한다. 예시로 한화 이글스는 대전광역시에, KIA 타이거즈는 광주광역시에 연고를 두고 있다.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본교 재학생 A양은 “고향이 대전인 만큼 연고지의 영향으로 고향 친구들도 모두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고 있다”며 연고지가 팬덤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각 구단의 특색있는 응원가 및 구호들은 팬들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더욱 강화시킨다. 보통 응원가는 선발 라인업, 치어리더 공식 응원가 등이 있으며 공통 응원가로 △안타송 △견제시 부르는 응원가 △삼진송 등이 있다. 충청도를 연고로 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경우 ‘뭐여! 뭐여! 뭐여! 뭐하는겨!’와 같은 충청도 사투리를 살려서 견제 구호를 외친다. 이러한 연고지의 특성을 활용한 전략은 팬과 선수 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고 팀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팀 색깔에 담긴 이야기
KBO 리그는 구단별 주요 색깔을 통해 팀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LG 트윈스는 빨강과 검정, 롯데 자이언츠는 남색과 빨간색 등 각 구단만의 특징을 가진다. 예를 들어 두산 베어스 같은 경우 △빨간색 △짙은 남색 △흰색만을 이용해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격적인 야구를 표방하는 두산 베어스 팀 색에 걸맞는 강렬함을 강조했다. 이렇듯 구단에서는 열정을 주요 가치로 표방하는 팀일 경우 이와 어울리는 빨간색을 구단의 상징색으로 삼는 등 팀 정신과 접목하고 있다. 이를 각 구단의 유니폼과 로고에 반영하며 팬들과의 강한 연대를 형성한다.
더불어 각 구단의 마스코트는 해당 구단의 특성을 잘 반영해 경기의 흥을 돋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스코트는 팀별로 독특한 설정을 가지며 경기장에서 마스코트 탈인형으로 등장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예를 들어 NC 다이노스는 공룡을 의인화한 캐릭터 ‘단디’와 ‘쎄리’가 있다. 이는 경상도 사투리인 ‘단디해라’와 ‘쎄리라’라는 사투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렇게 구단의 특징을 반영한 마스코트는 팬들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팬들이 더욱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한다.
새로운 형태의 야구 문화
야구 팬층의 연령대가 다양해진 만큼 응원 문화도 다채로워졌다. 본교 재학생 B양은 “응원문화가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야구 관람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응원문화가 야구 입문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전했다. 특히 요즘 야구팬들은 야구 선수들에게 커피차를 보내거나 생일 카페를 열어주는 등 아이돌 팬덤과 유사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야구장에 가면 선수의 포토 카드를 뽑을 수 있는 기계가 있어 이를 위해 직관을 간다는 사람들도 여럿 존재할 정도다.
또한 각 구단의 특색을 살린 굿즈 역시 팬덤을 공략하는 중요한 요소다. 과거에는 막대풍선이 응원 굿즈의 주류였다면 요즘은 구단의 개성있는 공식 응원봉이 등장했다. 또한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를 진행해 팬들에게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홈경기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직관의 묘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야구 푸드, 일명 ‘야푸’ 먹방이 대세가 됐으며 SNS에는 야구장별 ‘먹킷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각 구단의 홈경기장에서 ‘로컬 맛집’을 즐기기 위해 원정 응원에 나서기도 한다. 또한 야구 배트 모양의 잔에 생맥주를 담아 판매하는 ‘비어매트’, SSG 랜더스 홈경기장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레드파워 스매셔’ 등 다양한 이색 먹거리가 유행 중이다.
현재 KBO 리그는 각 구단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및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들이 결합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소속감을 주는 야구 문화가 앞으로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더욱 풍부해지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