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이뤄낸 쾌거
한국 프로야구(이하 KBO 리그)가 올해 천만 관중을 달성했다. 이는 출범 이후 42년 만에 달성한 기록적인 추이다. KBO 사무국은 지난달 15일, 4개 구장에 총 7만 7,084명이 입장하면서 671경기 만에 시즌 누적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4,934명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17년 840만 688명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 수치다.
천만 관중을 달성한 이번 시즌은 지난 3월 23일 시작해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220일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정규 시즌에 출전한 10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상위 5팀이 일명 ‘가을야구’로 불리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 순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월 12일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KS 통산 12회, 통합 우승 통산 7회를 달성해 KBO 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 프로야구가 걸어온 길
KBO 리그 천만 관객 달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한국 야구 역사가 함께했다. 야구의 인기는 1960년대 후반 고교야구로부터 시작됐다. 이는 오늘날 프로야구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야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점점 높아졌다. 그리고 1982년 △OB 베어스 △MBC 청룡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삼미 슈퍼스타즈 △롯데 자이언츠 총 6개 팀과 함께 KBO 리그가 출범하게 됐다. 고교야구를 통한 지속적인 사랑과 더불어 프로야구 구단의 출범은 대중들에게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1990년대에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의 팀들이 추가로 창단됐다. 이후 다양한 외국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리그의 수준과 위상이 높아졌다. 선수 시장의 다변화는 경기의 박진감을 끌어올려 한국 야구를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 중 하나로 자리 잡게 했다. 이러한 발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9승 ‘퍼펙트’ 행진을 기록하며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한국이 구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여자 핸드볼 이래 16년만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 KBO 리그는 큰 인기를 끌며 일본, 대만 등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프로야구의 진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또한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프로야구인 MLB(Major League Baseball)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같은 챔피언십에 참가하며 KBO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야구 흥행, 이유가 뭔데?
프로야구의 흥행에는 몇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과거에는 경기 영상을 활용한 편집본을 온라인 중계원 사업자가 막은 탓에 유튜브와 SNS에 올리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티빙이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SNS에 경기 영상이 활발하게 업로드되기 시작했다. KBO 유튜브 구독자는 작년 말 8,000명에서 올해 8월 기준 22만 6,000명으로 증가했다. JTBC ‘최강 야구’, ‘야구 대표자’ 등 다양한 야구 프로그램을 통해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야구를 재미있게 접하게 되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했다.또한 야구 직관은 가성비가 뛰어난 취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잠실야구장 기준 일반적인 좌석인 △레드석 및 오렌지석은 2만 원 미만 △그레이석은 1만 원대 초반 △외야인 그린석은 1만 원도 되지 않는다. 야구 경기를 직관할 경우, 저렴한 티켓값과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이처럼 KBO 리그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3시즌 평균 시청자 수가 약 8,000명에 달하며 TV 시청률도 5%를 초과하는 등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의 리그 수익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1,500억 원을 초과했다.
한편 KBO에 따르면 “KBO는 이번 평가전부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국가대항전 경기를 ‘K-BASEBALL SERIES’로 공식 지칭하고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관된 비전과 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글·사진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