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밴드 음악의 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룹 데이식스의 노래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좋은 곡은 언젠가 빛을 본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던 데이식스는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이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데뷔 앨범부터 멤버 4인 모두가 작업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그들만의 색깔을 구축해 나간 노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모든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친 이후인 지난 3월에 발매한 앨범 ‘Fourever’는 숫자 4와 영원을 뜻하는 Forever를 접목해 만들었다. 이는 즉 네 사람이 전부 모인 데이식스가 계속해서 그려갈 나날에 함께 할 팬들과의 영원을 의미한다. 해당 앨범을 두고 한편에선 데이식스 2막의 시작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데이식스는 이전의 앨범과 이후 앨범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앨범이 될 것이라 전했다.
해당 앨범의 수록곡 는 밝고 신나는 펑크 사운드의 곡이다. 이에 반해 매우 울적한 가사로 활기찬 사운드에 행복을 향한 외침이 담겨 뭉클한 감정을 전한다. 누구나 한 번씩 자신에게 묻는 질문인 ‘행복할 수 있을지’가 청자에게 전해지며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이다. 행복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지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각자만의 행복을 꿈꿀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런 날이 있을까요
마냥 좋은 그런 날이요
내일 걱정 하나 없이 웃게 되는 그런 날이요”
『HAPPY』 中
데이식스 하면 역주행이 떠오를 만큼 시간이 흐른 뒤 사랑받은 곡들이 여럿 존재한다. 곡 또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를 잇는 역주행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발매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역주행을 통해 차트 1위까지 오른 것이다. 앨범을 발매했던 당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록곡 중 주목받았으면 하는 곡으로 데이식스는 를 꼽았다. 그저 바라던 의 주목이 현실로 일어나며 뜻깊은 곡 중 하나가 됐다고 말이다. 해당 곡이 발매된 뒤 데이식스는 콘서트에서 행복하고 싶은 만큼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호응 유도였지만 그간의 억눌린 감정을 폭발시키듯 목 놓아 부르는 팬들을 보며 멤버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 막 10대를 벗어나 모든 게 낯선 나이인 20대는 각박한 사회를 겪으며 행복하고 싶다는 말도 점차 속으로만 되뇐다. 20대 중반으로 달려가는 기자는 최근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강력하게 기억되진 않겠지만 그저 별 탈 없이 지나간 시간들이 전부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느끼며 점차 이를 쫓게 됐다. 마냥 좋은 날, 내일 걱정 없이 웃게 되는 날은 무조건 있을 것이다. 그러니 행복하고 싶을 때 본인 대신 소리를 질러주는 를 들으며 잠시나마 평범한 3분을 보내길 바란다.
홍지성 기자Ιwltjd0423@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