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진행되는 학술답사, 쌓이는 학생들의 불만
본교 사학과의 학술답사는 춘계와 추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는 ‘문화 유적 현장 실습’이라는 강의의 일환으로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느끼며 공부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사학과 재학생이라면 졸업하기 전 총 3번만 수강하면 되는 필수 졸업요건에 해당한다. 수업 시간 및 사학과 단체채팅방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박 3일 동안 진행돼 참여 시 1회에 약 25만 원 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이러한 사학과 학술답사에 있어 지난달 12일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춘계 학술답사부터는 아침 식사에 대한 선택 사항이 생겨났다. 하지만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한 금액을 지불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충남권 답사와 경남권 답사의 비용이 같아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쏟아져나왔다. 작년 11월에 진행된 경남권 답사 당시 금액을 이전보다 비싸게 공지하며 거리상 멀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덧붙였기 때문이다. 허나 본교와 비교적 거리가 멀지 않은 충남권 답사를 진행할 때도 이전과 같은 금액이 유지되자 학생들은 당혹스러움을 표하게 된 것이다. 올해 다녀온 춘계 학술답사의 총 지출액은 3일차 점심값을 제외한 약 1,600만 원이다. 이에 본교 사학과 재학생 A씨는 “졸업을 위해 사회초년생이 약 75만 원을 내야 하는 것과 학생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학생회의 고압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본교 사학과 제36대 史로운 학생회(이하 사학과 학생회)측은 “졸업 요건으로 인한 방문임에도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숙소 △식사 △버스 등에 있어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기로에선 사학과, 변화가 필요해···
위와 같은 복합적인 이유로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에 “회계장부 파일만 올리고 학술답사 관련 영수증은 직접 물어보라니”라며 명확한 회계장부를 공개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경기대학교 총학생회’ 네이버 카페 혹은 학술답사 아카이브를 통해 확인 가능하지만 학생들은 일부 내역을 숨기고 있다며 폐쇄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에 본지가 직접 회계장부를 확인한 결과, 작년 11월에 진행한 추계 학술답사는 △지원금 34만 4,000원 △간식비 76만 2,000원 △학술답사지 발주 70만 2,000원 등의 지출 내역이 증빙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사학과 학생회 측은 “작년까지 학생회비와 답사비를 혼용해서 운영했다”며 “허나 이 방식이 지속되다간 앞으로 학생회비 과다 지출로 회계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판단해 올해부터 분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회계 장부에서 답사비 관련 내역이 분리된 것이다. 때문에 작년 학술답사 내역은 지출 내역 뿐만 아니라 영수증 내역 등 상세한 자료들이 회계장부를 통해 공개됐음을 알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답사비만 기록하는 아카이브를 따로 운영해 지출액을 한글 파일로 공개했다. 하지만 영수증을 확인하기 위해선 학생회장에게 개인적으로 문의해야 하는 등 제한적인 공개로 인해 불만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영수증 내역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 내 배너를 제작해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달 중순에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남모르게 이어진 학생회 선출 방식
사학과 학술답사 비용뿐만 아니라 학과 내 학생회 선출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며 꼬집는 글도 여럿 등장했다. 작성된 글에는 학과를 대표하는 학생회가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되지 않았다며 불만이 제기됐다. 실제 사학과 학생회 선출 방식은 학생회장이 차기 회장을 컨택하는 형식으로 개강총회 혹은 그 전에 이를 알리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본교 사학과 학생회 외 다른 소수과의 경우에도 학생회 선출에 있어 세습구조를 택하는 학과가 여럿 있다. 이에 A씨는 “학과 학생들을 대표하는 집단이기에 민주적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며 “내년 학생회 선거를 진행할 때는 찬반 투표라도 진행해 사학과 학생들의 권리를 펼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본교 사학과 학생회 측은 “오는 21일(목) 종강총회와 27일(수)부터 29일(금)까지 진행될 추계 학술답사에서 제기된 불만에 대한 답변 및 개선 방안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홍지성 기자 Ι wltjd0423@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