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임시이사 파견 이후 지난달 23일 본교의 정이사 체제 전환이 확정됐다. 그러나 해당 결정 이후 정이사로 추천된 후보 16인 중 사학비리를 이끈 손씨 일가 측 인사가 2명 이상 포함됐다는 얘기가 돌며 구성원들은 환호가 아닌 우려의 목소리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본지로는 사학비리를 이끈 주범인 손 前 총장의 측근이 그의 아들을 추천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런 상황 속 그릇된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본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당연지사다.
뿐만 아니라 대학평의원회 내 후보자 추천에서도 구성원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교수회가 발행한 뉴스레터에는 정상화 진행과 정이사 후보자 추천에 대한 평의원회 의원 9인의 입장문이 담겼다. 당시 진행된 정이사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절차적, 규정상의 문제가 없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에 ‘대학평의원회 내부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왜 교수회 뉴스레터 형식으로 발표하냐’며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수많은 단체에서 입장문 및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학내가 어수선해졌다.
이에 지난 16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본교 정이사 체제 전환에서 발생한 갈등에 대한 언론 보도를 확인한 결과, 총 9건에 달하는 보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언론 보도가 누군가의 여론몰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학내 구성원은 없을 것이다. 절대 본교와 관련된 모든 언론 보도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이사 체제 전환 자체가 취소되길 원하는 듯이 의도적으로 교육부가 정이사 체제 전환 결정을 재검토하길 바라는 논조의 기사가 보이는 등 티 나는 여론 형성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한 언론사에서는 손종국 前 총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귀책사유가 없는 이를 배척하는 것은 헌법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내용의 보도를 진행했다. 본교에 대해 많은 사전 조사 끝에 작성한 기사일지 의구심이 든다. 본교 구성원이 손씨 일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비단 손 前 총장의 일가라는 이유밖에 없을 것이란 1차원적인 사고에서 작성된 기사라고 보인다. 이 또한 여론 조작을 위한 것은 아닐지 의구심이 든다. 물론 중립적인 위치에서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언론사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이제 본교에 남은 것은 오늘 28일(월) 진행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본교 구성원이 더 이상 붕괴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속된 사학비리로 아픔을 겪어온 본교가 새로이 발전할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현 상황에서 분쟁만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김봄이 편집국장 Ι qq4745q@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