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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지식] 21세기 지식사회에서 기술을 보호하는 사람들
  • 강준혁 수습기자
  • 등록 2024-10-29 14: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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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리사, 사업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수호자
최근 기술유출에 관한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술유출을 막고 제작자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특허’를 다루는 이들이 있다. 본지는 JOB지식 열 두 번째 주인공, KBK특허법인에서 근무 중인 이진일(기계시스템공학·14졸) 선배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와 수행하고 있는 직무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2014년에 본교를 졸업해 KBK특허법인 소속 변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기계시스템공학과 10학번 이진일입니다. 변리사는 지식사회의 참신한 아이디어나 기술 등을 특허권으로 만들어 보호받게 해주거나 이를 활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전문직입니다. 세부 업무로는 △무효심판 △취소심판 △권리범위확인심판 △정정심판 △통상실시권허여심판 등 각종 산업재산권 분쟁사건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또한 심판의 심결에 대해 특허법원 및 대법원에 소를 제기하는 경우 △대리, 권리의 이전 △명의변경 △실시권 △사용권 설정 대리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외에도 기업 등에 산업재산권에 대한 자문 또는 관리 업무도 합니다. 우리나라 산업을 주도해나가는 기업의 기술을 보호하는 특허 대리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해당 직무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와 직무에 대한 전공연관성이 궁금합니다.


 연구원으로 일을 하던 사촌의 조언으로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평소 법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시절 배운 공학 지식과 법률 지식을 접목할 수 있는 변리사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겨 도전하게 됐습니다. 변리사는 꾸준히 발전하는 기술을 법을 통해 보호해주는 직업으로, 매일매일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변리사 대다수는 이공계열 학과를 졸업합니다. 따라서 이공계열 학과를 다니거나 졸업했다면 변리사라는 길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리사는 기술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졸업 학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과별로 변리사로서 시작하게 되는 업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의 졸업생은 특허 업무를 그 이외의 학과 졸업생은 상표, 디자인 업무를 하게 됩니다. 


Q. 선배님의 취업 과정과 관련해 추천하시는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반도체, AI 관련 산업이 떠오르면서 △회로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지식이 있다면 변리사로서 조금 더 넓은 영역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내 활동으로 반도체, AI 관련 활동들을 경험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관련학과 복수전공이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변리사는 취직 시 타 전문직과 비교했을 때 여타 스펙보다는 순수 변리사로서의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큽니다. 때문에 무엇을 전공했는지가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변리사는 보통 △전자 △기계 △화학 바이오 △상표 △디자인 총 5가지 분야로 나눠 뽑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해당 분야와 관련된 학과를 꼭 복수전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변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전공 공부에 최선을 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변리사 자격증이 있다면 다른 자격증 유무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별도의 면접 스킬 또한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자신이 변리사 자격증 이외에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받고 싶다면 보여주기 위한 스펙을 쌓기보다는 실제 실무에 적용 가능한 스펙,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영어를 예로 들면 영어 회화가 가능한 사람을 찾는 것이지, 토익 900점을 달성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변리사로서 일해야 할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IP 업종에서 기업 인턴 등의 활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특허 혹은 상표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IP 업계는 실무에 맞춰 시행령이 따라가는 경우가 있어서, 인턴 등을 통해 실무를 익히신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변리사는 타 직종에 비해 자율성이 많이 부여되는 직업입니다. 변리사들에 대해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거나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에 따라 자율성의 책임을 중요시합니다. 팀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업무를 꾸려나가는 것이 아닌 개인 업무를 통해 오롯히 자신이 책임지고 수행해야하는 업무가 대다수입니다. 만약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자신의 고유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높은 만족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변리사가 되고자 한다면 심사숙고한 후 준비 과정에 발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변리사가 되기 까지 평균 3년 정도의 시간이 소비됩니다. 때문에 신중하게 본인의 미래를 생각한 이후 도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에도 변리사라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동종 업계에서 뵀으면 좋겠습니다.


강준혁 수습기자 Ι kjunh109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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