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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언제나 우린 함께 하리
  • 전혜윰 정기자
  • 등록 2024-10-29 14: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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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부대끼며 지내던 게 익숙하던 학창 시절 을 지나 대학교에 입학한 기자는 철저한 개인주의적 삶에 당황스러움을 조금 느꼈다. 함께 움직이던 고등학교 생활과 달리 △시간표 △사는 곳 △대학교에 온 목표가 전부 달라 외로움이 물씬 차올랐다. 물론 이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아가는 방향의 일부기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늘 기자의 마음 한쪽에는 반의 구성원으로서 느낄 수 있던 소속감이 그리웠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불현듯 친구의 제안으로 야구장에 방문했다. 기자가 스포츠 직관을 가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자는 야구장에 방문한 이후 단합된 사람들의 모습이 그리웠던 소속감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직접 가서 본 1만 5,000명의 열기는 차가웠던 도심 속에서 얼어 붙은 기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각 단장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동시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어나 환호성을 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열띤 응원에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장내는 응원의 열기로 후끈했다. 기자는 내일을 살아갈 힘을 받고 싶을 때 일부러 조용한 곳보다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시끌벅적한 곳을 찾는다. 그렇게 힘찬 응원이 만든 열기 속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 부르면서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바로 기자가 야 구장을 찾아가는 이유이자, 찾고 있던 소속감이다 


 각자의 몫을 챙기기 바쁜 세상 속에서 모르는 사람과 공통된 목적을 가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기자는 야구가 주는 소속감에 따뜻함을 느껴 더욱 그 안에 소속되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개인마다 느끼는 소속감의 차이는 다를지 몰라도 기자에게는 직접 야구장에 방문해 △목청껏 응원 가도 부르고 △득점하면 함께 기뻐하고 △실점하면 함께 한탄하는 그런 조그만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수천 명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소속감을 느끼겠냐고 물을 수 있다. 과연 모르는 사람과 하나의 마음이 되기 어려운 걸까? 야구장에 방문 하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허나 야구장을 방문하고 나서 지금 기자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어쩌면 기자에게는 그저 갈 곳 잃은 마음을 잠시 안착시켜 둘 장소가 필요했을 뿐이니 말이다. 


글·사진 전혜윰 기자 Ι hyeyum768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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