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여행 포인트 1 : 전주 한옥 마을
전주 여행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인 한옥 마을을 빼놓을 순 없다. 평소 높은 상가와 아파트에 익숙해져 있던 기자는 낮고 전통이 가득 담긴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주’를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복을 대여해 입고 있는 여행객들을 보니 덩달아 설랬다. 거리에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줄을 이루고 있었지만 고소한 빵 냄새만이 기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기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갓 구워낸 십원빵을 먹으며 남천교로 향했다. 전주천에 비친 청연루의 모습을 보며 징검다리를 건너니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기자의 여행 포인트 2 : 현대옥 전주본점
먹기 위해 계획한 여행이니만큼 음식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유명 먹거리를 찾아다녔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현대옥이다. 현대옥은 전주의 3대 진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콩나물국밥을 판매하며 전국에 148개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다만 기자는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 숙소로부터 먼 거리를 감수하고 본점으로 향했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은 투박한 뚝배기에 △육수 △콩나물 △썰이김치 △밥이 섞여 나오는 게 전부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수란이 포인트다. 수란을 적힌 설명대로 국밥과 섞어 한입 먹어보니 달걀의 고소한 맛으로 시작해 국물의 칼칼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기자의 여행 포인트 3 : 다가 여행자 도서관, 연화정 도서관
이번 여행의 소소한 재미는 수많은 도서관을 하나씩 탐방하며 각각의 컨셉에 빠져드는 것이었다. 그중 다가 여행자 도서관은 다른 여행자와 만나 서로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조성된 여행 특화 도서관이다. 지하 1층에는 ‘여행자가 여행자에게’라는 문구와 여행자들의 메모가 벽을 가득 채웠다. 다양한 사람들의 여행을 함께 느끼며 전주 여행을 마치는 기자의 감정도 함께 적어 추억을 남겨봤다.
느지막한 저녁,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연화정 도서관으로 향했다. 푸릇한 자연을 느끼진 못했지만 조명으로 빛나는 도서관과 연화교는 색다른 야경 맛을 선보였다. 도서관 내부는 한옥 특유의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걱정거리를 모두 털어버리고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잔잔하지만 색달랐던 전주 여행은 3년간의 수험생활을 끝낸 기자를 위로해 줬다. 특히 즉석으로 찾아 나선 도서관 투어는 일상 속 특별함을 알려주는 듯했다. 명소만 찾아다니는 여행에 질렸다면 ‘전주 도서관 여행’으로 편안하게 전주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해 보길 추천한다.
글·사진 정예은 기자 Ι 202412382@kyonggi.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