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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신문사 그깟 게 뭐라고 이리도···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4-10-08 16: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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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의 통상적인 임기는 5학기지만 기자는 현재 특별한 6학기를 보내고 있다. 사람이 부족해 어쩌다보니 반강제적인 6학기를 하게 됐고 이젠 진정 끝을 바라보고 있다. “신문사 끝나면 뭐 할 거야?” 이번 학기를 시작하며 자주 들은 질문이다. 그러게, 신문사없는 대학 생활이 그려지지 않는다. 학생 기자로 살며 학업을 성실히 하지 않았고 매일 삶을 신문사에 맞추며 지냈기에 더욱 신문사 없는 ‘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동기들과 자주 나눴던 ‘다시 돌아가면 신문사에 들어올 것인가’라는 물음은 가장 궁금하지만 결코 쉽게 물을 수 없는 질문이 됐다. 현재 본지 구성원들의 대다수는 기자가 국장일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기에 이들의 활동에 후회가 남는다면 혹여나 힘들다면 그저 제 책임인 것 같아서다. 모든 사람의 힘듦을 다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러고 싶었다. 허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듯이 기자는 모두의 힘듦을 알아주지도 공감도 잘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었다. 솔직히 기자 또한 다시 돌아간다면 신문사를 택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본인을 제외한 다른 기자들은 신문사 활동에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보다 덜 힘들었으면 한다. 이 또한 부채감을 피하고 싶은 기자의 이기심 때문일 것이다.

 

 사실 어떤 활동을 해도 득과 실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 놓친 것의 무게와 소중함은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면 활동이 끝날 때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저 나라는 사람만이 남을 뿐. 갖은 일을 해보며 알게 된 자신의 호불호, 여러 사람을 만나며 알게 된 스스로의 성격과 선호하는 인간상 등 결국 이 모든 게 현재의 자신을 이루니 말이다. 힘든 일을 겪으면 보통 자신의 기쁨을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기자는 반대로 아픔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본지에서 활동하며 얻은 모든 △고통 △사랑 △경험 등이 결국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가 됐을 것이다. 아직도 신문사가 끝난 이후를 알 수 없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명확하다. 어찌 됐든 나라는 사람은 6학기를 하게 된 지금을 두고두고 추억할 것이라는 점. 정말 신문사가 뭐라고 이런 기사를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겐 찰나가 될 순간이지만 나에겐 찬란한 순간이기 때문이겠지.

 

글·사진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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