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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 당연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 김세은 기자
  • 등록 2024-10-08 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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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을 수 있는 것, 그것도 권리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매년 먹지 않고 버려지는 식량이 대략 40%(25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렇게 많이 버려지는 음식물들, 그 뒤에는 ‘식량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굶주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에 본지는 세계 식량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그를 위한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식량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

 

 지난 4월, 식량안보정보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해 59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2억 8,2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년 대비 2,4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콩고 민주 공화국, 수단 등 32개국에서 5세 미만 어린이 3,60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등 어린이와 여성이 기아 위기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식량 문제의 원인으로는 △분쟁 △빈곤 △기상이변 등이 꼽힌다. 실제로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위기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억 3,500만명이 20개국에서 분쟁으로 인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엔 18개국 7,700만 명 이상이 △홍수 △가뭄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급성 식량 불안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나며 식량문제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 외에도 수입 식량과 농업 투입물에 대한 높은 의존, 통화 가치 하락 등의 지속적인 거시경제 문제로 인해 21개국에서 약 7,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 식량의 날이란?

 

 이러한 세계 식량 문제를 위해 매년 10월 16일을 세계 식량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세계 식량의 날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의 1945년 10월 16일 창설을 기념해 식량 안보에 대한 대중 인식 제고,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농업 개발 협력 노력 촉진 등을 위해 1979년 FAO 20차 총회에서 지정됐다. 이에 오는 16일(수)에 제44회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봉사활동을 개최한다. 

 

 이처럼 매년 세계 식량의 날을 지정하고 기념하는 이유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인 ‘식량권’을 보호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량권’이란 모든 사람에게 적절하고 안정적인 식량을 공급하는 것과 단순한 도덕적 의무를 넘어 인간의 기본권으로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전 세계 인구가 섭취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량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식량권과 같은 기본적 권리를 실현하려는 공동의 목표를 형성하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개인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세계 식량의 날이 제정됐다.

 

우리 모두가 함께 행동해야 할 시점

 

 궁극적으로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로 헝거’를 달성해야 한다. ‘제로 헝거’란 유엔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정한 목표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농업 촉진, 식량 분배 네트워크 강화 등을 실천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우선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잔반 줄이기 △지속 가능한 식품 선택 △마을 농부나 시장 지원 등이 있다. 이처럼 나의 가정 및 지역 사회에서 조금씩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조차도 제로 헝거를 달성하는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오는 12일(토)부터 20일(일)까지 FAO 한국협회에서 세계 식량의 날을 기념해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한 식량권(Right to foods for better life and a better Future)’이라는 주제로 ‘제로 헝거런’을 개최한다. 이는 세계 기아 현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올해 식량의 날 주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오는 20일(일)까지 신청을 받고 참가자는 대회 기간 동안 거리 측정 앱을 이용해 3.8km 또는 7.3km를 완주하고, 완주 증거와 인증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 된다. 

  

 평소 ‘부족한 것보다는 많아서 남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면 다시금 재고해 보길 바란다. 누군가는 굶주리고 있는 지금,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음식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할 때다. 큰 캠페인이나 기부가 아니더라도 작은 실천을 통해 제로 헝거에 한 발짝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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