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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환상 같은 축제의 여운, 그 이면에 남은 아쉬움
  • 김선혜 기자
  • 등록 2024-10-08 1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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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입장료 내?”···졸업생·대학원생 억울함 토로해
본교 수원캠퍼스에서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귀룡제가 진행됐다. 하지만 수원캠 귀룡제가 끝나고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번 귀룡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에 본지는 축제기획위원회 김민구(신소재공학·4) 위원장 및 본교 재학생 A씨와 인터뷰를 진행해 이번 귀룡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자세히 알아봤다.


작년에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요?


 지난달 26일 본교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던 수원캠퍼스(이하 수원캠) 귀룡제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이번 수원캠 귀룡제는 야간부스 구역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재학생 및 휴학생 △외부인 성인 △외부인 미성년자 △공연 및 무대 관리 인원 총 4가지의 팔찌를 제작했다. 그중 외부인은 1만 5,000원의 입장료를 현장에서 결제한 후 팔찌를 수령 받아야만 야간부스 구역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에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해당 팔찌 운영에 의문점을 갖는 글이 게시됐다. 본교 △졸업생 △대학원생 △관계자가 외부인으로 분류돼 입장료 1만 5,000원을 결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본교 재학생 A씨는 “졸업생과 대학원생은 본교에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을 외부인으로 취급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작년 수원캠 귀룡제는 어떻게 운영됐을까. 제1회 귀룡제의 경우 올해 수원캠 귀룡제와 동일하게 △졸업생 △대학원생 △학교 관계자를 외부인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올해와 달리 이들을 외부인으로 분류하되 무료로 팔찌를 수령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축제기획위원회(이하 축기위) 김민구(신소재공학·4) 위원장은 “이번 귀룡제의 초기 비용은 교비와 학생회비로만 이뤄졌다”며 “본교 측에 대학원생이 납부하는 금액은 귀룡제 비용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아 이와 같은 입장료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축제를 진행하는 데 비용이 부족했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졸업생 △대학원생 △학교 관계자로부터 외부인 입장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행사를 진행하며 발생한 팔찌 수익금, 굿즈 판매금 등 모든 수익은 행사 후처리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라며 “모든 정산이 완료된 뒤 잔여 금액은 학생회비로 이월돼 추후 진행될 전공박람회, 투표격려사업 등 다양한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화려한 축제 뒤로 미흡한 부분 제기돼

 

 이 외에도 수원캠 귀룡제가 끝난 뒤 귀룡제의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에브리타임에 게시됐다. 본교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가 공지한 사항에 따르면 본래 휴학생은 재학생과 같이 무료로 야간부스 구역에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휴학생들은 외부인 입장료를 결제한 후 입장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총학생회 측에서 송금 내역을 확인해 관련 민원의 계좌번호를 확인한 상태다”라며 “만약 휴학생임에도 외부인 입장료를 결제한 학우가 있다면 총학생회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문의 부탁한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팔찌 검사를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번 수원캠 귀룡제의 경우 △부스 입구 △공연장 △경기존에서 세차례 팔찌 검사가 진행됐다. A씨는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지인을 초대할 때 다시 문 앞에 서서 팔찌 검사를 기다려야 했던 점이 불편했다”며 “팔찌 검사 과정에서 사람이 많아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외부인도 출입할 수 있는 축제다 보니 불공정한 방법으로 출입한 사람과 축제 참여자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팔찌 검사에 신경 썼다”며 “3일 차의 경우 커뮤니티에서 팔찌를 금전 거래하는 정황을 발견해 부득이하게 학생증 검사까지 진행했다”며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전했다.

 

학생들 위한 방향으로 개선될 귀룡제

 

 A씨는 “앞으로의 귀룡제는 모두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귀룡제는 총학생회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지 못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더불어 A씨는 “귀룡제에 대해 불만이 나오는 것이 재학생으로서 안타깝고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며 이번 수원캠 귀룡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축제기획위원회 김민구 위원장은 “올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점들을 찾아 내년 귀룡제가 올해보다 더 성공적으로 기획되고 진행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본교 방송국 VOKU △단과대 및 학과 응원단 △본교 제40대 C:loud 총동아리연합회 △각 동아리 학우 △거북선 △총학생회 △축제기획위원회 △그 외 스태프들에게 어느 때보다 이번 귀룡제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축제를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본교 학우분들 덕분에 올해 제2회 귀룡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인터뷰를 마치며 “추후 또 다른 행사들로 학우분들께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선혜 기자 |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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