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에서 수십 년간 여러 흥행작을 뽑아내며 명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중 액션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톰 크루즈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IMF 소속 요원 ‘에단 헌트’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위협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재미와 작품성 두 마리의 토끼를 전부 잡았다. 1996년 1편 등장 이래 28년간 총 6편의 작품을 내며 큰 인기를 누린 해당 시리즈는 이제 마지막 두 편에 걸쳐 대미를 장식하려 한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그 전반부를 다룬다.
오랜 시간 시리즈를 이어오며 영화의 흐름이자 중심인 메인 빌런도 다채로워졌다. △냉전이 종식되자 본인의 역할에 회의감을 느낀 변절자 △핵 과학자 △부와 권한을 노린 전직 요원 등 다양한 빌런이 등장한다. 이들의 캐릭터성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특유의 선악 구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편은 사상 최초로 사람이 아닌 AI ‘엔티티’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과 일행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측하는 듯한 AI는 불가능할 것 같은 임무들을 모두 수행해낸 주인공의 최대 적으로 부상한다.
“이건 우리가 진실을 통제할 기회야
향후 수 세기 동안 모두에게 옳고 그름의 개념이 될 그 진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中
이처럼 위험한 엔티티는 인류를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그러나 극 중 전 세계 국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타국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엔티티를 손에 넣으면 그 국가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초강대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에 제거가 아닌 획득을 목적에 두고 활동한다. 오직 주인공 에단 헌트와 일행만이 엔티티의 활용성이 아닌 미래의 다가올 위험을 생각하며 제거를 위해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묘미로 여러 첨단 장비들을 말하지만 본편에서는 이러한 장비들을 볼 수 없다. 엔티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날로그 회로를 사용한 인공위성, 장비를 활용해 이전과 색다른 분위기의 액션신을 제공한다. 이처럼 인류의 편의를 위해 만든 모든 것을 AI의 변절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영화의 배경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AI로부터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영화의 특색에 맞춰 표현했다. 특히 극 중 ‘AI의 실수’는 AI가 인간적인 면모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끌어올린다. AI의 발전 속도는 타 분야에선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AI의 발전이 임계점에 도달할 경우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어떨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임현욱 기자 Ι 202310978lhw@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