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존재의 구현, 우리 삶에 녹아든 용

 내년 6월 13일(금)까지 본교 소성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龍河니 용해> 전시가 진행된다. 해당 전시는 △구름 안의, 용 △바다 속의, 용 △우리 곁의, 용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전시는 용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한다. 용은 구름을 몰고 다니며 구름이 없으면 추락한다고 여겨졌다. 이에 첫 번째 섹션 구름 안의, 용에서는 구름과 용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민화들을 볼 수 있다. 그중 왕을 상징하는 용의 모습이 담긴 「운룡도」를 포함해서 총 7점의 민화를 만나볼 수 있다. 구름이 모이면 물이 되고 물이 모이면 강을 이루듯이 전시는 다음 섹션인 바다 속의, 용으로 이어진다. 해당 섹션에서는 3D로 구현된 용의 모습을 관람 가능하며 용이 되기 위해 튀어 오르는 잉어를 그려낸 「약리도」를 볼 수 있다. 곧이어 이는 우리 곁의, 용 섹션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는 여러 옥공예품과 용의 9마리 자식, 「용생구자」에 대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본교 소성박물관 배대호 팀장은 “세상에 실존하지 않는 용이 대학교, 스포츠 구단 등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에 이르러 용이 문화적으로 생존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시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부연했다. 전시에 대한 이해도 향상 및 온라인 관객을 위해 다음달 중 본교 소성박물관 유튜브에 온라인 전시해설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여 작가 인터뷰, 학생들의 작품 제작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지각색,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지역 작가 및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이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총 3명의 지역 작가가 전시를 위해 발 벗고 나섰는데 △김수나 설치미술작가 △김영호 사진작가 △이정화 서예가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가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그중 김수나 작가는 상상의 동물인 용이 벗어놓은 허물을 표현했다. 실제 바다 속의, 용 섹션에서 볼 수 있는 「용의 허물」에는 애니메이션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용의 이미지들을 따와 작품에 새겼다. 또한 김영호 작가의 작품은 우리 곁의, 용 섹션에 배치돼 있는데, 자연 풍경에서 용의 형상을 찾아내 총 12점을 전시했다. 이는 △경기도 포천 △몽골 △중국 등 다양한 곳에서 촬영됐으며 기존에 촬영한 사진 중 전시 분위기에 맞는 사진을 선택했다. 이정화 작가는 전시 제목을 직접 서예로 표현해 내 포스터에 있는 타이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또한 ‘나도 큐레이터’로 활동한 한국화전공 양윤지 학생의 작품은 구름 안의, 용 섹션에 전시돼 있다. 해당 작품은 용의 여러 특성을 아홉 가지 동물의 특정 부위에서 가져와 아크릴판을 통해 연출했다. 우리 곁의, 용 섹션에 위치한 「용생구자」 영상 또한 본교 입체조형학과 전설민 학생이 직접 일러스트 제작에 참여해 구현했다.

기룡이 키링 3종 세트? 이건 못 참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룡이와 함께하는 Campus Museum’ 활동이 준비됐다. 오늘 23일(월)부터 오는 11월 29일(금)까지 전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박물관에서의 경험을 본교 수원캠퍼스로 확장하고자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소성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 내 참여 공간에 배치된 미션카드를 챙겨야 한다. 이후 캠퍼스에 있는 용 조형물을 찾아 미션 카드 틀에 맞춰 한 장, 캠퍼스 내부에서 자신이 발견한 용의 모습을 촬영해 총 2장의 이미지를 소성박물관 인스타그램 DM으로 보내면 참여가 완료된다. 프로그램 참여자 중 매주 6명을 선정해 기룡이 키링 3종 세트를 증정할 예정이다. 또한 참여 공간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본교 수원캠퍼스의 전경이 담긴 지도를 볼 수 있다.

 본교 소성박물관 고예지 전문연구원은 “박물관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특별전에 대한 소규모 해설도 진행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부담 없이 신청한 후 관람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만큼 이번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덧붙였다.

글·사진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