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랐어, 만두가 이리 다채로운지
만두는 밀가루 등을 반죽해 얇게 민 만두피에 채소와 고기 등 소를 넣어 빚은 요리다. 예로부터 만두는 아시아권의 독특한 음식 문화로 분류되는 오해를 겪어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만두는 곁가지 중 하나인 동아시아의 ‘교자’와 비슷한 형태에 불과하고 동유럽, 남미 등에서 파생돼 독창적인 발전 과정을 거친 만두는 각기 다른 명칭과 조리법으로 오늘날까지 전수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식 만두는 부족한 고기 양을 채우고자 여러 가지 재료를 첨가한 것이다. 특징인데 조선시대에는 두부를, 일제강점기에는 당면을 주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과거 궁중 요리에 한 갈래로 여겨지던 만두는 접근성의 장벽을 넘어 △마트 △음식점 △분식집 등으로 흘러 들어왔고 점차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때를 기점으로 삼삼오오 모여 만두를 빚어 먹던 시대는 지났고 냉동 만두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요리 그라탕에 만두 한 스푼
△데워먹고 △구워 먹고 △쪄먹었던 흔한 만두 조리법은 이제 그만. 집 앞 편의점만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냉동 만두로 이색적인 프랑스의 맛, 만두 그라탕을 만들어보자.
따뜻하게 ‘만’ 든든하게 ‘두’
냉동 만두는 한 번 살 때 대용량으로 구매해야만 하기에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채 먹어치우지 못한 냉동 만두가 있다면 지금 당장 꺼내 볶음밥으로 변신시켜보자. 냉동 만두 5~7개를 전자레인지에 4~5분 동안 해동한 후 이를 잘게 잘라 간장 1스푼과 함께 밥을 섞기만 하면 초간단 만두 볶음밥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만두에는 클래식한 조리법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면 찜기 없이 물만두를 만들어 먹는 방법을 알아두자. 조리법은 간단하다. 물을 약간 담은 그릇에 냉동 만두를 넣어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돌리면 요리 장비가 넉넉지 못한 자취인도 손쉽게 물만두를 맛볼 수 있다.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냉동고 구석에서 자신을 꺼내주기만을 고대하던 만두를 이용한 따뜻한 요리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한 입 베어 물면 여러 식재료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느껴지는 만두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해보자.
글·사진 홍지성 기자Ιwltjd0423@kyonggi.ac.kr